"이번엔 방치형 RPG"…넷마블, 장르 다양화로 기지개 편다

사진=넷마블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상반기 다소 잠잠했던 넷마블이 신작 공세를 펼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게임 장르 다양화 전략을 앞세워 다시금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모바일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전 세계(중국, 베트남 등 일부 지역 제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한 방치형 RPG다.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간 방치형 게임은 대규모 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점에서 중소게임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피로도가 높은 무거운 게임보다는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IP를 앞세워 방치형 게임 시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은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인 시장 분석을 통해 움직임을 파악하고 세븐나이츠의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패턴이라 판단했다"며 방치형 장르를 채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 7월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지난달에는 전략게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선보이는 등 하반기 신작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신의 탑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원작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즐길 수 있고, 간편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어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넷마블은 MMORPG '아스달 연대기'와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4분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3인칭 슈팅 MOBA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PC·콘솔 동시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여러 장르의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한 만큼 수요층 확보에 따른 넷마블의 수익개선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될 라인업이 제법 많고, 이들 중 성과가 나타나는 게임이 있다면 보다 빠르게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