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탄천서 거대 설치미술 같은 공연…일상 속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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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의 자연을 배경으로 음악, 무용, 연극, 미디어아트 등을 결합한 거대한 설치미술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성남페스티벌의 제작 공연 '대환영'의 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 열리는 성남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으로 음악, 무용, 연극, 합창, 미디어아트 등을 망라한 융복합 예술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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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 소재…음악·무용·연극·합창 융복합 공연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탄천의 자연을 배경으로 음악, 무용, 연극, 미디어아트 등을 결합한 거대한 설치미술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성남페스티벌의 제작 공연 '대환영'의 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 열리는 성남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으로 음악, 무용, 연극, 합창, 미디어아트 등을 망라한 융복합 예술공연이다. 오는 10월6일부터 8일까지 3회 공연된다.
직접 시나리오를 쓴 김 감독은 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거와 휴식 등 일상을 담은 공간에서 판타지 같은 낯선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며 "극장에서 할 수 없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 시민들이 탄천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환영'은 한국 전통 문화 중 하나인 '꼭두'를 소재로 한다. 상여의 장식물로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는 존재로 여겨진다. 탄천을 한 세계의 경계로 설정하고, 생을 마친 주인공 수정이 다른 세상을 향해 떠나는 여정과 그 길을 함께하는 동행자 꼭두의 이야기를 그린다.
25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올라 '수정'과 '꼭두' 역을 맡는다. 수정의 목소리를 내는 가창자 한 명만이 무대에서 말할 뿐, 공연엔 별도의 대사는 없다. '수정'의 여정을 이끄는 안내자이자 만담꾼 '나루지기' 역에는 배우 조희봉이 참여한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 국립국악원과 협업한 국악연극 '꼭두' 연출도 맡은 바 있다. 그는 "제작 중인 영화(원더랜드)도 비슷한데, 제겐 여전히 식상하지 않고 탐구하고 싶은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큰 틀은 (세상을) 떠난 사람과 동행한다는 콘셉트다. 이번 공연에선 삶과 죽음,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에 더 고민하고 집중했다"며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탄천의 야탑교와 하탑교 사이 양쪽 둔치를 연결한 수상 무대와 객석이 마련된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수상 객석은 1500석, 그 옆으로 500석과 잔디밭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야외에서 어떻게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가가 과제"라며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탄천의 물, 하늘까지 하나의 무대로 느끼도록 준비하고 있다. 꼭두들이 잠시 이 공간을 장악하고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를 했던 김 감독은 2004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 '매혹'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제마다 작은 공연들은 해왔는데, 학교 때의 기억이 남아선지 공연에 대한 설렘이 있다. 기회만 된다면 영화와 공연을 계속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비롯해 영화, 뮤지컬, 대중가요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수가 음악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드라큘라' 등의 노우성 연출도 공동연출로 함께한다. 김성수 연출은 "음악극과 피지컬 시어터에 가까운 구조"라며 "민요를 국악적이지 않게 편곡한다거나 전통음악을 컨템퍼러리 형식으로 풀어봤다"고 말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페스티벌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축제엔 '대환영' 공연 외에도 해외초청 융복합 아트콘텐츠와 야외조각 특별전 그리고 서커스와 인형극, 마임, 버스킹댄스 등 20여개팀의 공연이 성남 일대 곳곳에서 이뤄진다. 서정림 대표이사는 "'일상과 일탈의 경계'가 이번 공연의 주제"라며 "자연과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축제로, 매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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