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술국치 날에 日과 군사훈련?"…한덕수 "과거사 얽매이면 안 돼"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서 공방 이어져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합뉴스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경술국치일'에 한미일 해상훈련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과거사와 안보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8월 29일 우리 해군과 일본 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하는 한미일 해상훈련이 있었다"며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우리 경술국치일"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뺏긴 날인데 어떻게 일본 자위대의 함과 훈련을 하나"라며 "2월 22일에도 한미일 해상훈련을 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조작하며 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그걸 축하하듯 자위대 함과 훈련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두 날짜를 지적하며 "일본과 훈련한 날들은 역사적 배경이 있는 날인데 알고 한 것인가"라며 "부모 기일에 회식하나"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의 힘이 약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국방력 확충을 위한 훈련과 무기 체계 정비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하루"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국제적 분쟁과 북중러 협력 강화 문제에 대해선 군에 있던 의원이 누구보다 위험성을 잘 알 것"이라며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우리나라도 국제적 차원의 군사협력 필요성을 계속 인식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와 일본의 관계 등 국민감정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절실한 안보 대비를 과거사에 얽매여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200만 전 국민과 국회의원, 모든 국무위원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선순위 문제가 아팠던 과거와 국방력 향상 중 어느 것을 우위에 둬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