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의자에 꽃이 피었습니다
세계적 디자이너 일로리 참여
런던에서 버려진 의자들 수집
MCM스타일로 재해석해 전시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 공유
MCM이 특별한 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이종 간 경계를 뛰어넘은 아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패션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시도다. 또 2024 SS(봄여름)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럭셔리 패션하우스 MCM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MCM HAUS에서 숨(SUUM) 프로젝트(대표 이지윤)와 함께 오는 10월 22일까지 'MCM×잉카 일로리(Yinka Ilori)' 아트 전시를 진행한다. 작년에 이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개최되는 전시로, 예술과 브랜드의 만남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이번에 MCM과 손잡은 '잉카 일로리'는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디자이너이자 작가다. 아프리카 특유의 감각적인 예술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축 및 공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작가는 유쾌하면서도 도발적인 디자인으로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즐거움을 전달한다.
'공감과 상생'이 주제인 이번 전시회는 일로리의 재해석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의자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전하는 잉카 일로리는 글로벌 시대정신을 앞서가는 MCM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MCM HAUS 1층에 마련된 첫 번째 섹션 'THERE IS GOOD IN ALL OF US'는 MCM의 '업사이클 프로젝트'와 연계된 공간으로 일로리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MCM 의자 컬렉션을 공개한다. 런던에서 수집한 버려진 의자들이 MCM의 비세토스 패턴을 입고 재탄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컬렉션에 내장된 만화경은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관찰하기를 유도하는데, 작품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다채로운 무늬와 색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각자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며 그 아름다움은 표면적인 판단 너머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층에 마련된 두 번째 섹션 'LOOKING AT ME'는 일로리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작품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서로 대화하는 듯한 구도로 배치된 10개의 작품은 일로리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문화, 가족, 유산이라는 공동의 주제를 담았다.
그중 그의 초기작인 의자 6점은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일로리가 가진 두 문화 사이의 계급, 신앙 등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반영하고 있다. 4개의 신작에는 아프리카 전통적인 미학과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담겨 있다. MCM의 GBCO(Global Brand and Commercial Officer) 서빈 브루너는 "일로리와의 협력은 단순한 예술 전시가 아니라 공유되는 이야기, 가치 및 관점 변화의 내러티브"라고 말했다.
한편 MCM은 '2024 봄-여름 밀라노 맨즈 패션위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로 임명된 주요 임원 및 크리에이티브 듀오 영입 소식과 함께 2024 SS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브랜드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주요 목표는 MCM을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층을 모을 수 있도록 액세서리·레디투웨어 및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에 MCM은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3가지 섹션을 구성하여 독일에서 탄생한 MCM의 시작부터 그동안의 여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두 담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다. 또한 MCM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팀인 'T&K Duo'를 정식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브루너와 함께 팀을 꾸리게 된 'T&K Duo'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리드 티나 루츠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티 정으로 2024 SS 컬렉션과 더불어 새로운 로고 플레이 및 비즈니스 방향까지 보여줬다. 두 디자이너는 2024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첫 번째 합작 컬렉션으로 다기능적인 특성을 갖춘 의류 및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특히 MCM의 아이코닉한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해체주의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현대적인 버전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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