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7-③ 미려한 녹색...품격 있는 '성모승천 성당'

경기일보 2023. 9. 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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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테라 석재로 지은 오악사카 대성당 야경. 박태수 수필가

 

광장에는 이미 여러 곳에서 마리아치의 연주 소리가 넘치고, 서로 마주 보며 춤춘다.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에서는 마리아치 연주가 대세지만, 이곳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마리아치가 연주하는 경우보다 현지 음악가들이 광장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색다른 광경을 즐기는 흥겨운 초저녁이다.

광장은 다양한 불빛의 리듬을 타고 흐르는 황홀한 밤이다. 아르곤 불빛이 밝게 비추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도 멕시코 여느 도시처럼 광장 중심에 오악사카 대성당으로 불리는 ‘성모승천 성당’이 있다.

저물녘 어둠이 드리운 광장 한 편에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지고 우뚝 서 있는 대성당을 먼발치서 바라보니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하고 미려한 외관은 품격 있는 콜로니얼 시대 종교 건축물이라는 것을 한눈에 느낀다.

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멕시코는 칠레와 더불어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지라 대성당 외관도 여러 차례 보수한 흔적이 남아있다.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 정문 좌우 종탑은 아르곤 전등의 조명을 받아 밝게 빛을 발하나, 대성당 중앙 건물과 석재 색상이 달라 한눈에 시기를 달리하여 재건축한 것을 알게 된다.

대성당 외관은 라틴아메리카 여러 지역에서 채굴되는 화산암인 다공성의 경량 석재인 칸테라로 지었다. 여린 녹색을 띠는 이 석재는 팽창하지 않고, 공기와 습기를 흡수할 수 있어 습한 지역에 있는 교회나 주요 건축물을 지을 때 많이 사용하는 재료로 멕시코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칸테라 석재의 색상은 산 미겔 아옌데 대천사 아르칸젤 대성당의 연분홍 화산암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멕시코 화산암은 지역에 분포하는 성분에 따라 색상이 다르고, 특히 오악사카 지역에서 채취한 칸테라 석재는 미려한 녹색을 띠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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