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익 창출력 ‘약세’ 전망…바이오·미디어 투자 지출 증가 탓”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품, 미디어, 유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CJ그룹에 대해 이익 창출력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1년부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그룹 전반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2021년 그룹 중기 비전 발표 이후 식품·바이오·콘텐츠 등 주력 사업 관련 투자 지출이 확대되며 CJ그룹의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J그룹 순차입금 11조5000억원으로 늘어
식품, 미디어, 유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CJ그룹에 대해 이익 창출력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1년부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그룹 전반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통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로 확대된 재무 부담, 다시한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CJ그룹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2021년 그룹 중기 비전 발표 이후 식품·바이오·콘텐츠 등 주력 사업 관련 투자 지출이 확대되며 CJ그룹의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합산 순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지난 2018년 말 10조원이었다가 2020년 말에 7조4000억원으로 줄었는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 재무 부담이 회계상 지표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CJ그룹 계열 회사들의 합산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액이 약 2조8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이 사실상 5년 후 상환해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의 일종이지만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특성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이다. 통상 일시적으로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조달 비용이 높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부문의 글로벌 수급 여건 저하와 미디어 부문 제작 부담 등으로 올해 CJ그룹의 이익 창출력은 전년 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와 축산 부문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연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경우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통한 TV 광고 매출 반등과 커머스 사업의 장기적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이 부문은 광고 경기가 둔화되고 커머스 비용이 증가한데다, 콘텐츠 제작비 부담으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핵심 회사인 CJ ENM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익 창출력이 저하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 적자를 냈다. 자회사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이었다.
티빙과 피프스시즌 등 두 회사의 합계 영업손익은 지난해 연간으로 1610억원 적자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16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 말 7000억원이었는데, 올해 6월 말 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이익 기여도가 높은 TV광고와 홈쇼핑 시장이 둔화되고 송출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그룹 전반의 차입 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식품∙바이오 부문과 콘텐츠·플랫폼 등 주력 사업 관련한 투자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영업 현금 창출력의 회복과 대체 자금 조달력을 통한 자금 소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양질의 자산 고려 시 대체 자금 조달력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과 주요 투자 성과 발현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