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익 창출력 ‘약세’ 전망…바이오·미디어 투자 지출 증가 탓”

이민아 기자 2023. 9.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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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미디어, 유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CJ그룹에 대해 이익 창출력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1년부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그룹 전반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2021년 그룹 중기 비전 발표 이후 식품·바이오·콘텐츠 등 주력 사업 관련 투자 지출이 확대되며 CJ그룹의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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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그룹 분석 웹세미나
CJ그룹 순차입금 11조5000억원으로 늘어

식품, 미디어, 유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CJ그룹에 대해 이익 창출력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1년부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그룹 전반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통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로 확대된 재무 부담, 다시한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CJ그룹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CJ그룹 분석./ 한국신용평가 제공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2021년 그룹 중기 비전 발표 이후 식품·바이오·콘텐츠 등 주력 사업 관련 투자 지출이 확대되며 CJ그룹의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합산 순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지난 2018년 말 10조원이었다가 2020년 말에 7조4000억원으로 줄었는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 재무 부담이 회계상 지표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CJ그룹 계열 회사들의 합산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액이 약 2조8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이 사실상 5년 후 상환해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의 일종이지만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특성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이다. 통상 일시적으로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조달 비용이 높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부문의 글로벌 수급 여건 저하와 미디어 부문 제작 부담 등으로 올해 CJ그룹의 이익 창출력은 전년 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와 축산 부문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연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경우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통한 TV 광고 매출 반등과 커머스 사업의 장기적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이 부문은 광고 경기가 둔화되고 커머스 비용이 증가한데다, 콘텐츠 제작비 부담으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핵심 회사인 CJ ENM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익 창출력이 저하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 적자를 냈다. 자회사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이었다.

CJ ENM 재무 안정성 관련 지표./한국신용평가 제공

티빙과 피프스시즌 등 두 회사의 합계 영업손익은 지난해 연간으로 1610억원 적자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16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 말 7000억원이었는데, 올해 6월 말 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이익 기여도가 높은 TV광고와 홈쇼핑 시장이 둔화되고 송출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그룹 전반의 차입 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식품∙바이오 부문과 콘텐츠·플랫폼 등 주력 사업 관련한 투자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구 선임애널리스트는 “영업 현금 창출력의 회복과 대체 자금 조달력을 통한 자금 소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양질의 자산 고려 시 대체 자금 조달력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과 주요 투자 성과 발현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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