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 깊은 빡침” 그 검사, 롤스로이스男 수사한다
“온 몸에 문신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 하면서 모여 노는게 좀 꼴같잖았다.”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 정확한 제 심정.”
“앞으로는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
두 달여 전 조폭을 향해 이 같은 발언을 해 많은 네티즌의 공감과 호응을 얻었던 검사가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신준호 부장검사다. 이런 그에게 또다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공분을 산 신모(28)씨 사건을 신 부장검사가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수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신씨 역시 조폭과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만큼, 신 부장검사가 ‘공언’한 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신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빙자해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뒤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이후 오후 8시10분쯤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20대 여성을 차로 치고,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자신이 방문한 성형외과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려 사고 현장을 잠시 떠났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신씨가 병원 측과 약물 투약 관련 말 맞추기를 하려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신씨 자택을 압수 수색하고, 사고 현장 CCTV와 계좌·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신씨의 병원 결제내역 조작 시도, 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인멸 정황을 발견했다.
신씨는 ‘또래 모임’으로 불리는 소위 ‘MZ 조폭’과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신씨 자택에서 1억원이 넘는 현금이 나왔고, 그가 20·30대 주축의 조직 폭력 모임에서 활동하며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다수의 불법 사업을 한 정황을 검찰은 파악했다.
인터넷에서는 롤스로이스 사건 수사를 넘겨받아 재판에 넘긴 강력범죄수사부 신준호 부장검사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신 부장검사는 하얏트호텔에서 난동을 부렸던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을 무더기로 기소한 인물로, 지난 6월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파르르 떠는 등 조폭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그는 이후 SBS와 인터뷰에서 “온 몸에 문신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 하면서 모여 노는게 좀 꼴같잖았다” “자기들끼리 우리 조직에 누가 있네 모였네 이러면서 과시하는 게 조폭 세계의 저질 문화” “(조폭들 모습이) 아니꼬웠다. 비위가 상했다” “이제 조폭과의 전쟁이 사실상 선포됐다. 앞으로는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 “어떤 분이 ‘저거는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라는 댓글 하나 남겨뒀던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 등의 발언을 했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이에 호응했다.
이번 롤스로이스 사건에서 신 부장검사 이름이 또한번 언론을 타면서,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도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달라” “검사님 화이팅” “가해자 ‘참교육’해달라” 등 응원을 보냈다. 검찰은 “극심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가족에게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공소유지 및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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