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타고 망명하면 13억원” 우크라서 ‘보상금 6억’ 받는 28세 러시아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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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러시아 조종사들도 내 사례를 보고 망명하길 바란다."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군 수송 헬기를 타고 망명한 20대 러시아 조종사가 보상금으로 50만 달러(약 6억 6700만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돈(약 1848만 흐리우냐)을 받게 됐다.
지난해 4월 통과된 망명 군인 보상금 지원 법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러시아 군사 장비를 가져온 망명 군인은 장비 종류에 따라 전투기 100만 달러, 헬기 50만 달러 등을 차등 지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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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다른 러시아 조종사들도 내 사례를 보고 망명하길 바란다.”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군 수송 헬기를 타고 망명한 20대 러시아 조종사가 보상금으로 50만 달러(약 6억 6700만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돈(약 1848만 흐리우냐)을 받게 됐다. 추후 전투기를 몰고 망명하는 러시아 군인이 받게 될 보상금은 100만달러(13억 3400만원)에 달한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의 안드리 유소우 대변인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헬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28)는 이같은 보상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육군 항공대 제319독립헬리콥터연대 소속 Mi-8 헬기 조종사 겸 지휘관이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계획을 통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망명을 장려하는 입법에 나섰다. 지난해 4월 통과된 망명 군인 보상금 지원 법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러시아 군사 장비를 가져온 망명 군인은 장비 종류에 따라 전투기 100만 달러, 헬기 50만 달러 등을 차등 지급 받는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현지 TV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즈비티 료치키 로시이’(Downed Russian Pilots)에 이어 이날 기자 회견에서 망명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힌 쿠즈미노프는 이같은 보상금을 받는 첫 번째 러시아 군인이다.
쿠즈미노프는 지난달 9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의 한 비행장에 자신이 조종하던 Mi-8 헬기를 착륙시킨 뒤 망명했다.
정기적으로 러시아 미그 전투기 부품을 실어나르던 헬기를 조종하던 그는 당시 임무 도중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의 헬기에 타고 있던 부하 2명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군으로부터 총격을 받기 전까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모두 비무장 상태였던 이들은 조종사인 그를 제외한 누구도 헬기를 조종하지 못해 착륙할 때까지 그에게 대항하지 못했다.
망명 과정에서 러시아 측 사격에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은 쿠즈미노프는 “모든 것이 괜찮다. 여기 좋은 사람들이 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부하들을 설득한 뒤 약 20㎞를 더 헬기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당국과 약속한 접선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헬기가 착륙하자 러시아군의 보복을 우려한 부하들은 돌변해 쿠즈미노프를 공겨했다. 이들은 헬기에서 내려 러시아 국경을 향해 탈출을 시도하다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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