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가전시장 공략 무기는 '절전’

류은주 기자 2023. 9.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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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수급 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가전 시장에서 에너지 절전 기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에 봉착한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은 앞다퉈 에너지 절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도 IFA 2023에서 '넷제로 하우스'를 테마로 전시존을 마련해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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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플레이션 겪는 EU 고효율 가전 관심↑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유럽 에너지 수급 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가전 시장에서 에너지 절전 기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유럽 지역은 전기 요금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요 관광지를 밝히던 조명을 일찍 소등하거나 밤길을 비추던 가로등을 꺼버리기도 한다. 급격히 오른 전기 요금 때문이다.

EU 공식 통계 사이트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EU 평균 주택용 전기 및 가스 요금은 2008년 집계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은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 계획을 지난해 선언했다.

(자료=유료스타트)

에너지 위기에 봉착한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은 앞다퉈 에너지 절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열린 'IFA 2023'에서 두 업체 모두 '친환경'과 '절전'을 무기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패키지와 솔라셀 리모트, 갤럭시Z플립5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세탁기에 적용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지원하는 세탁기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 에너지 규격 최고 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이 40% 이상 적은 세탁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IFA 2023 삼성전자 전시관_지속가능성월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선보인 에너지 관리 서비스 스마트싱스 에너지 앱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월별 사용량을 예측하고, 사전에 설정해 둔 목표 사용량에 도달하기 전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AI 절약 모드'에 이어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이해하고 탄소 절감에 참여할 수 있는 '탄소 집약도' 정보를 제공한다.

독일 제품 평가 전문 매체인 'ETM'은 스마트싱스 에너지 앱의 AI 절약 모드를 '차별화된 솔루션'이라고 호평하며 전기료 절감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EHS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8월 기준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에 지구 온난화 지수가 기존 냉매(R410)보다 낮은 친환경 냉매 R290을 탑재한 EHS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 넷제로 비전 하우스 전시존 (사진=LG전자)

LG전자도 IFA 2023에서 ‘넷제로 하우스’를 테마로 전시존을 마련해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을 선보였다. LG 씽큐 앱에서 가전을 제어하고 에너지 소비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드럼 세탁기는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효율이 더 높다.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도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A+++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차세대 친환경 냉매 R290을 적용했다.

(자료=ehpa)

히트펌프 방식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은 유럽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유럽히트펌프협회에 따르면 올해 300만대가 판매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흐름에 올라탄 LG전자는 올해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사업자간거래(B2B)의 가장 큰 부분인 가정·상업용 HVAC 사업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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