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가고, 비만·치매 온다… 2028년 가장 유망한 파이프라인은?
1위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 15조 이상
항암제 2개밖에 없어… 비만·치매 치료제 상위권 차지
2028년 가장 기대되는 신약 파이프라인(R&D 프로젝트) 10개가 공개됐다. 10개 신약 목록에서 항암제는 2개밖에 오르지 못했다. 개인 맞춤형 암 치료가 발전하면서 높은 매출을 올릴 항암제 개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만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가 각각 3·4위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잠재성을 보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2028년 기준, 가장 유망하고 기대 가치가 큰 상위 10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파이프라인이란 제약사에서 R&D(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다. 순위는 2028년 예상 매출이 아니라 파이프라인의 현재 가치 순으로 매겼다.
잠재 가치가 가장 높은 1위 파이프라인은 MSD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였다. 2028년 예상 매출은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다. 파이프라인의 현재 가치는 116억달러(약 15조5000억원)로 측정됐다.
이 후보물질은 앞으로 MSD의 '키트루다'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209억달러(약 26조원) 매출을 올린, 현재 가장 잘 팔리는 항암제다. 올해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2028년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어 회사는 후속 제품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MSD는 소타터셉트를 가리켜 "키트루다와 같다(Keytruda-like)"고 표현할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다. 소타터셉트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사망 위험을 위약군 대비 84% 줄였다.
이밸류에이트가 선정한 10개 파이프라인 중에서 항암제는 단 2개밖에 없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폐암)과 로슈의 '티라골루맙'(면역항암제)이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소타터셉트에 이어 유망한 파이프라인 2위에 꼽혔다. 2028년 26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115억달러(약 15조 3000억원)로 평가됐다.
티라골루맙은 10위를 기록했다. 2028년 예상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현재 가치는 48억달러(약 6조4000억원)다. 이 후보물질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지금까지 나온 임상 결과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지만,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의학적으로 큰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정된 항암제가 2개밖에 없는 건 '정말 치료'의 발달 때문이라고 이밸류에이트는 설명했다. 현재 항암 치료는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가 개인마다 다른데 이를 표적하는 약을 쓰는 것이다.
이밸류에이트는 "항암 분야의 정밀 의학은 돌연변이에 꼭 맞는 치료를 가능케 하지만 대신 환자군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매출은 줄어든다"고 밝혔다.
항암제가 내어준 자리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및 비만약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카그리세마'가 2028년 기대 가치가 높은 의약품 3위에 올랐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라는 약을 개발해 지금의 비만약 열풍을 일으킨 회사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 후속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2028년 예상 매출은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 현재 가치는 103억달러(13조7000억원)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임상 2상 결과, 카그리세마와 위고비의 복합요법은 과체중·제2형 당뇨 환자의 체중을 15.6% 줄였다.
4위는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도나네맙'이 차지했다. 2028년 예상 매출은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 현재 가치는 88억달러(약 11조7000억원)다.
도나네맙은 임상 3상을 마치고 FDA(미국 식품의약국)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해 말까지 승인받을 예정이다. 도나네맙은 임상 시험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35% 늦췄다. 초기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은 39% 낮췄다.
이외에도 모더나의 CVM(거대세포바이러스) 치료제 'mRNA-1647',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레스메티롬'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실패했고, 여전히 도전 중인 NASH 치료제가 이름을 올린 게 특히 주목할 만하다.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은 올해 2분기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FDA 허가 시 최초의 NASH 치료제가 된다. 레스메티롬의 2028년 예상 매출은 22억달러(약 3조원),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는 60억달러(약 8조원)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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