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남아주세요" 이탈리아 달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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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탈퇴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총력 달래기에 나섰다.
G7(주요 7개국) 중 유일하게 참여한 이탈리아를 놓친다면 중국이 일대일로 세력을 다른 서방 국가로 키우기는 더 어려워진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일대일로 관련해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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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탈퇴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총력 달래기에 나섰다. G7(주요 7개국) 중 유일하게 참여한 이탈리아를 놓친다면 중국이 일대일로 세력을 다른 서방 국가로 키우기는 더 어려워진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일대일로 관련해 소통했다.
타야니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가 끝난 뒤에는 국회 의견을 듣겠다"며 "양국의 전반적 동반자 관계가 일대일로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타야니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일대일로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는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징 격인 대외전략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육해상 벨트를 연결, 미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무역과 에너지 공급망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국에서 출발해 서쪽 끝을 차지하는 유럽은 일대일로의 종착점이자 주요 시장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중국에 중요한 만큼 미국엔 눈엣가시다. 미국은 그간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하도록 은근히 종용해 왔다. 지난 7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탈퇴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내부적으로도 일대일로 협정 이후 중국의 자본투자 등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 타야니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일대일로 탈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이탈리아 달래기에 나섰다. 왕이 부장은 회의에서 "지난 5년간 이탈리아와 중국 간 무역액은 5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약 105조원)로 늘어났고, 이탈리아의 각종 고품질 상품이 중국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G7 국가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가입했다. 내년 3월 만기다. 올 연말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의 일대일로 가입도 사실상 물건너간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실질적인 경제적 외교적 카드를 제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탈리아로서는 잃을 게 없는 게임이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장은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양국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이탈리아가 잔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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