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시대, 노코드·로코드가 혁신 리더로 부상…중소 솔루션 기업 뭉쳐 시장 활성화 마중물 역할

안수민 2023. 9.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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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로코드로 비즈니스 도전과제 극복…디지털 혁신 구현 움직임 가시권
개발 플랫폼, 비즈니스 앱, RPA, AI, 데이터 분석 등 사업 전반에 다방면 적용
'No Pain, No Code!' 격언 사라지고 'No Code, No Pain' 새롭게 조명
기업들은 노코드로코드 기술을 활용해 기존 ERP, CRM, RPA 등 기업용 앱에서 확장과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고 업무의 디지털 혁신 작업을 진행하면서 비즈니스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노코드로코드협의회 회원들이 지난해 7월 말 창립 후 기념촬영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채워지지 않는 개발 인력난, 민첩한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IT 부서와 현업 간 의사 소통 문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내부 혁신 가속 등 다양한 도전 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노코드·로코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노코드·로코드가 기업이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딩을 전혀 하지 않거나 최소 코딩만으로 앱을 개발하는 노코드·로코드는 개발자 구인난의 해결책이다. 노코딩 또는 코딩 과정 축소(로코딩)를 통해 비 IT 전문가(현업)의 개발 업무 진입 장벽을 낮춰 개발자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개발자의 본연 업무 집중도를 배가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업 실무자는 개발자와 긴밀하게 협업하지 않고도 일반적인 업무에 필요한 앱을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을 통해 현장 환경에 맞게 직접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는 등 유연성과 신속성을 확보한다. 실무자와 개발자 간 온·오프라인으로 주고받으면서 낭비하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이에 따라 발 빠르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도 있다.

물론 노코드·로코드 대중화가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개발 결과물의 다양성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업 실무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등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선 개발 인력과 현업 인력이 공동으로 디지털 혁신 업무를 분담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노코드·로코드, 디지털 혁신 핵심 수단으로 부상

이에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이 급속히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노코드·로코드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점진적으로 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IDC는 지난 7월 말 '디지털 혁신을 위한 로코드·노코드 활용사례와 공급 업체 관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높은 개별화 요구로 인해 노코드·로코드 기반 서비스 개발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기업이 필요한 다양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웹 또는 앱 형태로 개발하는 사례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업이 해당 기술을 개발 플랫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로봇업무자동화(RPA), AI, 데이터 분석 등 사업 전반에 다양하게 적용하면서 노코드·로코드 활용도는 높아지는 추세로 평가했다.

실제 비아이매트릭스는 지난해 로코드 통합 UI 개발 플랫폼 '아우디(AUD)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공·금융·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시스템 구축 관련 153개 레퍼런스를 확보해 노코드·로코드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작년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로코드 플랫폼 프로젝트로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수요 기업, 노코드·로코드 솔루션 3가지 방식으로 활용

이에 기업들의 로코드 솔루션 사용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반 B2B·B2C 비즈니스 기업, IT 소프트웨어(SW) 기업, 시스템통합(SI) 등 SW·솔루션 공급 기업 등 기업군별로 활용성이 높고 경영 측면에서 다양한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B2B 또는 B2C 비즈니스 기업은 빠르게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대외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민첩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IT시스템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로코드 플랫폼은 기업의 이러한 변화와 대응 시도에 가장 알맞은 솔루션이다.

IT SW 기업은 기존 온프레미스 또는 ASP 타입의 SW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간편하고 빠른 개발과 배포가 가능한 로코드의 장점을 살려서 기존 제품을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에 진출할 수 있고, 개별 고객 기업의 요구를 빠르게 충족함으로써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SW·솔루션 공급 기업도 로코드 도입으로 인한 디지털 혁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현재 IT시스템 구축은 다양한 기술과 관리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기간·관리상의 복잡도 상승을 초래한다.

퀸텟시스템즈 관계자는 “로코드 플랫폼은 설계·구현·테스트·서비스 전 단계에 걸쳐 투입 인력·관리 방법론을 단순화함으로써 비용과 품질 측면에서 기존 대비 여러 장점이 있다”라면서 “코딩 등에 있어 비숙련 인력들도 설계·구현 단계의 활용성이 높아 인력 생산성과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을 지향하는 기업들은 노코드·로코드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양한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특정인에 존속되지 않아 유지관리 연속성이 보장된다. 그뿐만 아니라 노코드 솔루션의 컴포넌트가 지속해 업그레이드되면서 제품 업그레이드도 계속 유지해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출현해도 노코드·로코드 솔루션에서 취약점을 해결해 보안이나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에스티이지 관계자는 “리포팅툴, 검색엔진, 온라인카드결제, 비전·음성AI, RPA, 문서뷰어, SAP연동 등을 개발할 때 고민할 필요 없이 노코드 솔루션의 다양한 번들과 플러그인 모듈을 코딩하지 않고 가져다 쓸 수 있다”라면서 “노코드 솔루션은 PC버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 개발 고민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중소 노코드·로코드 기업, 상생 협력 관계로 비즈니스 창출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대다수 노코드·로코드 솔루션 기업은 중소기업 업종 특성상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노코드·로코드의 보편화 과실을 따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많지 않은 노코드·로코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데다 최근 노르웨이 SAP ABAP 솔루션 기업 넵튠소프트웨어가 연내 국내 ERP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첨단 기술 관련 사업을 발주하고 있지만 무조건 소스 코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으로 인해 중소 솔루션 기업이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여서 이러한 조항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가도스 관계자는 “SI 등 기존 IT 기업들과 시장 경쟁을 벌이지 않고 신규 시장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함께 성장하며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점진적으로 확보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을 확보하고 SaaS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통이 없으면 코드 개발 즐거움을 얻을 수 없다(No Pain, No Code!)'는 오랜 문구를 '코드가 없으면 코드 개발 고통이 말끔히 사라진다(No Code, No Pain)'로 이젠 바꿀 때가 됐다”면서 “노코드·로코드는 짧은 기간에 적은 공수로 완성도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의 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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