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포체티노의 '마지막 선물?'...토트넘 '손메 듀오' 탄생 비화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토트넘의 제임스 메디슨(26) 영입 성공에는 첼시의 도움이 있었다.
토트넘은 4라운드까지 진행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10점(3승 1무)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이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리그에서 11골을 기록, 상위권에 위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과 메디슨이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메디슨을 영입하며 마침내 공격형 미드필더 문제를 해결했다. 창의적인 패스와 정확한 킥 능력을 갖춘 메디슨은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손흥민과의 호흡이 좋다. 두 선수는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거나 침투 패스를 통해 서로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전 번리전에서는 메디슨 위에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위치하며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기존의 해리 케인과 구성했던 ‘손케 듀오’가 아닌 ‘손메 듀오’의 탄생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메디슨의 활약을 전하며 첼시와의 영입 경쟁을 전했다. 매체는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메디슨의 엄청난 팬이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 여름에 25살 이하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집중했다. 자연스레 26살인 메디슨은 영입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지불한 메디슨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580억원)였다. 메디슨의 원소속팀인 레스터가 2부리그로 떨어지면서 메디슨의 이적료도 예상보다 낮아졌다. 첼시, 뉴캐슬 등도 메디슨을 원했지만 첼시가 일찍이 메디슨 영입에 손을 떼면서 상황은 토트넘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메디슨도 다른 팀보다 토트넘 이적을 희망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첼시는 메디슨이 토트넘 이적을 원한다는 걸 알았다. 메디슨은 자신의 거취를 빠르게 결정하고 싶었고 그 결과 토트넘으로 이적했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첼시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악연이다. 두 팀 팬들은 가장 싫어하는 팀으로 서로를 지목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으며 토트넘을 상대한다. 또힌 메디슨 영입까지 얽히며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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