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가장 중요한 일주일” 21세이브 마무리가 돌아왔다
말라가던 두산 불펜진에 새 피가 수혈됐다. 20세이브 마무리 출신 김강률(35)이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다.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일주일”을 보내고 있는 두산이다. 그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강률은 5일 비로 취소된 잠실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오금 부상으로 이탈한 지 딱 열흘 만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영하와 함께 김강률을 언급하며 “컨디션이 좋다. 기존의 (김)명신이, (박)치국이, (정)철원이에 플러스가 돼준다면 우리도 뒷문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SSG전부터 31일 LG전까지 8회 이후 실점하며 3연패 했다. 9월 첫 시리즈인 롯데전에서 1승 1패로 일단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뒷문 부실로 내준 지난 3경기가 아쉽다. KIA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5위 자리마저 내줬다.
남은 30여 경기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두산은 6~7일 KIA와 2경기, 8~10일 삼성과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치른다. 모두 잠실 홈 경기다. 최대한 승수를 벌어야 5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김강률이 앞서 1군 복귀한 이영하처럼 제 역할을 해준다면 전력은 그만큼 두터워진다. 8월 초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영하는 같은 달 20일 복귀 이후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NC전부터 지난 4일 롯데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5.2이닝 동안 1실점만 했다.
김강률도 부상 이탈 전까지 성적이 좋았다. 지난달 8경기 등판해 8이닝 동안 3실점(1자책)만 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나 피안타율 등 세부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이 더 아쉬웠다.
지금 두산은 선발진이 온전하지 못하다. 그만큼 불펜의 역할이 크다. 김동주가 부진하면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손가락 껍질이 벗겨지며 전력 이탈했던 최승용이 7일 KIA전에 선발 등판하지만 공백이 짧지 않았다. 불펜으로 내려갔던 최원준이 팀 사정상 다시 선발로 올라왔고, 대체선발 박신지도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이 흔들리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불펜을 올리겠다며 ‘퀵 후크’를 예고했다. 총력전 체제로 들어선 이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김강률은 2021년 평균자책점 2.09에 21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로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다. 올 시즌 다시 마운드 위에 올랐지만 이날까지 14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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