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한달만에 중국에 수주 1위 자리 내줘···누적으로도 2위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중국에 밀려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위를 차지했지만 한 달만에 자리를 내줬다.
다만 한국 조선업계는 수요가 충분해 골라서 수주를 받는 상황이라 양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 조선업이 주력인 LNG선 수요가 늘어나면 수주량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6일 낸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5만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다. 지난해 8월 대비 약 30% 줄었다. 이 중에서 한국은 27만CGT(13%)를 수주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으로 168만CGT(82%)를 수주했다. 척수로는 한국이 6척, 중국이 60척이다.
올해 1~8월 누적으로 봐도 중국이 1위,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1~8월 한국은 725만CGT(161척)를 수주했다. 전 세계 수주량의 27%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565만CGT(654척)를 수주했다. 전체 수주량의 58%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2%) 감소했다.
올 1~8월 전 세계 수주량은 2681만CGT(138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줄었다. 전 세계 수주량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중국 수주량은 거의 줄지 않았다.
다만 수주량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한국 조선업계는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 업계는 선별 수주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하반기에 카타르의 LNG선 수주 등이 예정돼 있고, 그런 수주가 나오면 한국 수주량이 확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줄었지만 선박 가격은 오르고 있다.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3.56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44포인트 상승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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