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디자이너 백 같다고요?" 리브랜딩 나선 코오롱 '쿠론' [현장]
"컨템포러리, 트렌드 경쟁력으로 대체 불가한 핸드백 브랜드로 성장할 것"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어디서 본 듯한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같다고요? 그렇다면 리뉴얼 성공했다고 봅니다."
최근 국내 핸드백 시장은 백화점·면세점 등 고급 유통사에서 판매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양분화했다.
그 사이에 있는 국내 핸드백 브랜드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 한때 연매출 1000억원씩 찍는 국내 핸드백 브랜드도 다수였지만 지금은 그 밑을 웃돌며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리 부문(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COURONNE)은 이런 치열한 핸드백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최근 리브랜딩에 나섰다.
쿠론 역시 한때 '신민아 핸드백', '영부인이 든 핸드백' 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히트 상품을 만들기도 했지만, 장기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코오롱FnC는 쿠론의 리브랜딩을 알리기 위해 6일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 '쿠론의 FW(가을·겨울)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쿠론이 리브랜딩 과정에서 영감 받았던 조형물, 건축물을 감각적으로 전시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구재회 코오롱FnC 상무는 "백화점에서 글로벌 명품 말고 국내 핸드백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은 소비자가 그만큼 국내 브랜드를 찾지 않기 때문"이라며 "쿠론의 리브랜딩은 이런 치열한 핸드백 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쿠론이 블랙 일색이던 핸드백 시장에서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로 이슈를 만들고 유행을 이끌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어야 겠다,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로 도약해야 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FnC는 치열한 핸드백 시장에서 쿠론이 가져가야 할 경쟁력으로 '트렌드', '컨템포러리'를 꼽았다.
구 상무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국내 브랜드의 역사는 짧은 만큼, '컨템포러리'를 지향하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게 경쟁력"이라며 "요즘은 로고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려 했고, 가격대 역시 소비자가 충분히 접근 가능한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FnC는 이번 쿠론의 리뉴얼을 설명하며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강조했다.
쿠론은 기존 고객층을 겨냥해 오리지널 정체성이 반영된 정제된 디자인, 클래식 아이템이 주를 이루는 '뉴 클래식(NEW CLASSIC)' 라인을 가져가되, 그간 쿠론에서 볼 수 없던 비주얼의 '뉴 트렌디(NEW TRENDY)'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뉴 클래식' 라인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쿠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뉴 트렌드' 라인으로 낯설고 트렌디한 쿠론의 리브랜딩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임세희 브랜드 매니저는 "요즘은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게 아닌, 제품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알고 이를 소비하려는 소비자가 많아 브랜드 성공에 있어 브랜딩이 중요해졌다"며 "패션 고관여자들, 감도 높은 업계의 리더들뿐 아니라 대중에 익숙한 홍보 수단을 총동원해 새로운 쿠론의 모습을 계속 노출시켜 쿠론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한다면, 리뉴얼이 성공한 것이라 본다"며 "트렌드는 낙수효과처럼 위에서 아래로 퍼지는 것인데 어느 정도 그 흐름에 부합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쿠론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가격도 조정했다. '뉴 클래식' 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뉴 트렌드'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며 20~30만원대 제품의 비중을 기존 30~4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임 매니저는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에게 부탁한 건 본인이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이라며 "내 돈 주고 내가 살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게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했다.
지난해 연매출 500억원을 올린 쿠론은 기존 고객과 새로운 고객 유입을 전망하며 올해 목표 매출을 지난해보다 성장한 6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올해부터 중국·아시아 시장으로 진출도 추진해 향후 2~3년 안에 글로벌 진출 성과로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임 매니저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가격 접근성과 함께 쿠론이 오랜 시간 쌓아온 제품력과 우리만의 DNA가 합쳐져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며 이번 리브랜딩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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