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로 떨어진 취객…위험 무릅쓰고 시민들이 구해내
술에 취한 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60대 남성이 주변 시민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 24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선로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6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한 채 인천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안전체인에 기대어 있다가, 균형을 잃고 대피열차용 선로 아래로 추락했다고 알려졌다.
선로에 쓰러진 A씨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시민이 나섰다. A씨가 추락하는 걸 목격한 남성 2명이 선로로 뛰어내렸고, 주변에 있던 여성 2명과 다른 남성 1명도 A씨가 추락한 7-4번 승강장 쪽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해졌다. 선로 아래로 내려간 남성 2명이 A씨를 일으켜 세운 뒤 승강장 위로 A씨를 밀어올리는 동안, 승강장 위에 있던 3명은 손을 내밀어 A씨를 잡아당기고 끌어올리는 데 힘을 합쳤다고 한다.
도봉산역은 중앙선로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만, A씨가 추락한 선로는 대피열차용 선로로 동두천-인천 간 급행열차와 일부 특별 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할 때 완행열차가 대피 정차하는 용도로 사용돼 스크린도어 없이 안전체인만 설치돼 있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철로에 추락한 상황을 파악한 역무원과 신고를 접수한 경찰·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이미 시민들에게서 구조된 이후였다. A씨는 머리와 전신에 타박상 등을 입어 25분간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구해낸 다섯 명의 시민들은 A씨의 안전이 확인되자 곧바로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도봉소방서 관계자는 “선로로 내려갔던 남성 2명은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신원 확인이 어렵다”면서 “곧바로 구조를 나서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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