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앞세웠던 국내 원조 디자이너백…‘이름’ 빼고 다 바꾼다
9개월간 리모델링 대대적 작업
올 가을·겨울시즌 ‘재탄생’ 알려
연 매출 600억원에 도전 나서
임세희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6일 서울 성동구 키르스튜디오에서 쿠론 리브랜딩을 알리는 2023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소개하고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2534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쿠론을 넘어 새롭고 트렌디한 쿠론으로 재탄생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올해 FW 시즌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알렸다.
약 9개월의 리뉴얼 기간을 거쳐 로고부터 컬러, 패키지, 상품 디자인 등 브랜드 전체에 변화를 주며 완전히 탈바꿈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상품 디자인이다. 쿠론은 23FW 뉴 컬렉션의 테마를 ‘멘탈 스컬쳐(Mental Sculpture)’로 선정하고 1960년대 모더니즘 시대의 건축물, 조형물, 조각품들에서 영감을 받은 상품들을 선보였다.
가방을 만드는 주체는 디자이너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마치 조각품을 관람하듯 자유롭게 제품을 감상하고 해석하길 바란다는 의미다.
쿠론의 새로운 컬렉션은 크게 ‘뉴 클래식’과 ‘뉴 트렌디’로 나뉜다. 뉴 클래식은 기존 쿠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라인이다.
반면 뉴 트렌디는 기존 쿠론 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트렌디 라인이다. 쿠론의 주 고객층인 2534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20만~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다.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오프라인 외 온라인 채널도 강화한다. 임 매니저는 “지금도 무신사, W컨셉, 29CM 등 디자이너 브랜드를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긴 하지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채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론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2009년 론칭한 브랜드로 이듬해 코오롱FnC가 인수했다.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신민아백’으로 불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한때 연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며 중저가 핸드백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명품 브랜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초고가 명품백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가 늘어난 한편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활성화하며 중저가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 사이 쿠론과 같은 기존 국내 핸드백 브랜드는 존재감이 작아졌다. 백화점 1층에서 매장이 빠지기 시작하고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쿠론은 현재 약 5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연매출을 리브랜딩을 통해 6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재회 코오롱FnC 액세서리사업부 상무는 “쿠론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땐 굉장히 트렌디하고 디자이너 감성이 살아있는 브랜드였다”면서 “이번 리브랜딩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쿠론을 매력적인 브랜드, 소비자가 원하는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론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리브랜딩을 알리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메탈, 실버 소재로 제작한 조형물을 배치하고 뉴 클래식과 뉴 트렌디를 대표하는 상품을 전시했다. 눈을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 존도 마련해 볼거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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