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전자’ 기대감 고조…엔비디아향 HBM3 인증 ‘영향’
파운드리 사업도 올 2분기 매출액 최고치…TSMC와 격차 줄어
‘9만 전자’(삼성전자+주가 9만원)를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3 최종 품질 승인을 받은 점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에서 대만 TSMC와 격차를 소폭 좁혔다는 사실이 긍정 영향을 끼치는 중이다.
대신증권은 6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9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1천억원에서 8조4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31일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양산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보다는 삼성전자와 HBM 현상에 주목했다.
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HBM 역시 일반 디램(DRAM)과 마찬가지로 표준이 존재하며, TC-NCF(논컨덕티브필름) 기반 제품으로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요구 성능과 품질만 충족되면 진입 가능한 시장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3분기 삼성전자 디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위 연구원은 “지난 7~8월 디램 출하가 저조했던 것은 단기 수요 부진 뿐만이 아니라 판매 가격 상승을 위한 공급업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8월에 회계 분기가 마감한 마이크론은 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삼성전자는 디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재고 축적 수요가 강한 DDR5의 계약가는 9월 반등이 예상되며, DDR4 역시 집중적인 감산으로 근원소비자물가지수(MoM) 가격 하락이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지난 4일 삼성전자의 HBM3 최종 품질 승인을 근거로 목표주가 9만5천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턴키 공급 방식은 공급 부족 심화의 HBM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고객사들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4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을 엔비디아 35%, AMD 85%로 추정했다. 또, 삼성전자가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HBM3 고객사는 최대 1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4분기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HBM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직전 고점(2021년 1월11일, 9만1천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도 올 2분기 매출액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4~6월) 파운드리 매출은 32억3천400만달러(약 4조3천억원)로, 전 분기 대비 17.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1.8%포인트 오른 11.7%를 기록했다.
반면 업계 1위인 TSMC의 2분기 매출은 156억5천600만달러(약 20조8천억원)로, 전 분기 대비 6.4% 감소했다. 특히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3.8%포인트 떨어진 56.4%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격차가 소폭 좁혀졌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전자의) 3·4분기는 경기 침체로 인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PC, 노트북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8인치 팹(공장) 가동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운드리 업체 매출은 3분기 반등한 뒤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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