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근원물가 하락 더뎌…인플레 대응 위해 고금리 유지해야”

이창준 기자 2023. 9. 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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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IMF 연례협의 대표단과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국내 물가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 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IMF가 이 같은 내용의 IMF-한국 연례 협의 결과를 6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헤럴드 핑커 IMF 한국 미션단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한국의 전체 물가상승률은 2022년 중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크게 하락했지만 근원물가는 더 경직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근원물가는 3.9% 올라 물가상승률(3.4%)을 웃돌고 있다.

핑커 단장은 다만 “인플레이션은 8월 일시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락해 2024년말에는 당국의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핑커 단장은 그러면서도 당장 물가 수준을 더 낮추기 위해 한국 정부가 긴축적인 통화·재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화 정책 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중립 금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정이 확장적이었고 정부 부채 수준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 정책은 정상화를 지속해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밝혔다.

핑커 단장은 이밖에도 국내 경제 상황을 두고 “주택시장 둔화 및 금리 인상 기간 동안 금융 부문에서 일부 취약한 부분들이 드러났고 금융 리스크도 증가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관련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조치들은 과도한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것과 질서 있는 조정을 허용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핑커 단장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4%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존 IMF의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또 재정 준칙 수립, 연금 개혁, 성별 격차 해소 등 다양 구조 개혁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핑커 단장은 “중기 성장을 활성화하고 인구 고령화로 인한 도전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 개혁 노력에 다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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