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 총리, 이르면 11일 개각… ‘밑바닥 지지율’ 벗어날까

박용하 기자 2023. 9. 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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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지지율에 시달려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오는 11일 개각과 당내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기시다 총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뒤인 11∼13일 개각과 당내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여당 간부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조율 결과에 따라 개각 등을 이달 마지막주까지 늦출 수 있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영향 등으로 한때 50% 이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지난달 20∼30%대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이라, 내각 임기 연장을 위해 시도되는 중의원(하원) 해산도 당장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인적 쇄신을 통해 지지율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내각의 주축이 돼 온 핵심 인사들의 거취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대망론’이 일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기자들에게 관계각료회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정부의 공식 명칭인 ‘처리수’ 대신 ‘오염수’라 언급해 물의를 빚은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자민당 내에는 쇄신감이 떨어져도 내각 핵심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가 중론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부총재의 경우,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제2파벌의 맹주인 그가 내각 출범부터 자신을 지지한 사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가을 당 총재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그를 요직에 두려 한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도 유임설이 나오고 있다. 기하라 관방부장관은 우크라이나 방문 등 외교·내정의 중요 문제 등을 총리와 함께 검토해 왔다. 그의 아내는 최근 전 남편 사망 사건에 연루돼 논란이 일었으나, 기시다 총리는 정권 안정을 위해 그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인사들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경우, 기시다 총리는 눈길을 끄는 원포인트 인사로 쇄신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료 경험이 있는 오부치 유코 자민당 조직운동본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간사장 대리 등 여성들의 입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입각을 타진하면 받아들일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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