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백신이 15만원"…대상포진 무료 접종 안 되는 이유
[편집자주] 한번 걸리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은 요즘 같은 환절기를 잘 노린다. 큰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틈을 타 침입하기 좋아서다. 최근 백신 수요가 높아진 배경이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항체 생성률이 높은 백신 1종이 추가 승인되고 제약업계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대상포진 예방·치료법이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최고 60만원에 이를 만큼 비싸졌다는 것. 그런데도 병·의원에선 '남는 게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몸값 높아진 대상포진 백신의 무료 적용 가능성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제 개발 현황, 예방법 등을 짚어본다.
6일 제약업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백신 3가지 중 50세 이상 항체생성률이 97.2%로 가장 높은 '싱그릭스'는 접종 비용(2회 기준)이 최고 60만원에 이른다. 평균 50만~60만원이고, 병원에서 이벤트를 하는 경우 4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가기도 한다. 접종 대상은 50세 이상과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다.
이보다 저렴한 백신으로 1회만 맞아도 되는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는 50세 이상이 대상으로 항체생성률은 60~70%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가격이 10만원대로 더 저렴하다. 심평원이 공개하는 비급여진료비 정보를 보면 서울 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스카이조스터 백신을 접종하는 비용은 평균 15만원, 조스타박스는 평균 17만원이다. 제조사에서 공급하는 가격은 8만~9만원 선이다.
A형간염이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백신보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비싼 편인 건 맞다. A형간염 백신의 의원급 기준 서울 평균 접종 가격은 평균 8만원, 인플루엔자 접종비는 평균 4만원이다.
백신 제조사에선 대상포진 백신이 프리미엄 백신이고 접종 대상군이 많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 개발비용과 판매량 등을 고려해 가격을 결정하는데, A형간염은 성인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해 50세 이상이 대상인 대상포진 백신보다 접종 대상군이 많고 매년 맞아야 하는 독감은 더 대상군이 많아 접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스타박스 제조사인 MSD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이라고 통칭되는 백신들은 기초백신(독감, A형간염 등)들보다 임상에서 공급까지 더 많은 제반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이 가격 책정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싱그릭스 백신 제조사인 GSK 관계자는 "제품이 보유하고 있는 효능과 대상포진 발병 후 있을 합병증에 관한 사회 경제적인 효과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질병 예방효과가 크며 발병했을 때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예방접종을 했을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일부 지자체에선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로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기도 했다.
현재도 어르신 대상 대상포진 무료 백신 접종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다만 아직 정부가 검토 중인 사항으로 내년 상반기가 돼야 무료 접종 등에 대한 사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어르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무료 국가예방접종에 포함시키게 되면 매년 상당 규모의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무료 지원의 비용 효과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고, 여러 개의 백신 중 어떤 백신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도 검토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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