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아니라 ‘바라트’라고?…G20 만찬 초청장 논란 [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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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를 앞두고 주최국인 인도가 주요 인사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India)라는 명칭 대신 바라트(Bharat)라는 명칭을 썼기 때문입니다.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드루파디 무르무 대통령은 G20 만찬 참석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 '인도 대통령(The President of India)'라는 표기 대신 '바라트 대통령(The President of Barat)'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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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를 앞두고 주최국인 인도가 주요 인사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India)라는 명칭 대신 바라트(Bharat)라는 명칭을 썼기 때문입니다.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드루파디 무르무 대통령은 G20 만찬 참석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 '인도 대통령(The President of India)'라는 표기 대신 '바라트 대통령(The President of Barat)'라고 적었습니다.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공식 국명인 인도 대신 '바라트'를 사용한 겁니다.
■ '바라트'는 산스크리트어… 인도 헌법에도 적혀 있어
'바라트'는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된 고대 힌두 경전에서 유래한 단어로 인도와 함께 국가 명칭으로 쓰이고 있는 단어입니다.
인도 헌법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India, that is Bharat, shall be a Union of States."(인도, 즉 바라트는 국가 연합이 된다)
영어로는 인도, 힌두어로는 바라트인데 그 동안 국제적으로는 '인도(India)'라는 국명만 쓰였고, '바라트'는 인도의 팝송과 영화에만 가끔 쓰였습니다.
또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가 가끔 써왔습니다.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는 인도라는 국명이 영국 식민지 시대에 도입된 것이며 '노예의 상징'이라면서 국명을 바라트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장관들과 여권은 찬성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교육장관인 다르멘드라 프라단은 "더 일찍 일어났어야 되는 일"이라며 "식민지 정신상태에서 벗어나는 가장 큰 진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일부 스포츠팀에서도 유니폼 등에 '바라트'를 공식적으로 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 '식민지 흔적 지우기'에 적극적인 인도…국명도 바꾸나
인도 정부는 그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식민지 시대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도로 이름과 도시 이름 등을 변경해 왔으며, 필요한 경우 선거구 변경도 감행했습니다.
또 2020년에는 "식민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공익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헌법에서 '인도'를 삭제하고 '바라트'만 남겨놓자는 내용이었는데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누구도 국명을 바꿀 권리가 없다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G20 이후 '인도'라는 국명을 바꾸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말 임시국회가 소집됐는데 의제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또 의원들이 '바라트'라는 명칭에 우선 순위를 두는 특별 결의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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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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