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 일터를 위한 노래 공개…“우린 모두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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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다 다치면 엄마 가슴 무너지고요/집에 못 돌아가며는(돌아가면) 가족은 어떡합니까/저녁엔 집에서 쉬고 휴일에는 여행도 가는 그런 평범한 일들이 왜 나는 어려운가요."
이날 저녁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연 거리공연에서 새 노래를 선보인 그는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우리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입니다/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가족입니다/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고 노래하며 지친 노동자들의 퇴근길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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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다 다치면 엄마 가슴 무너지고요/집에 못 돌아가며는(돌아가면) 가족은 어떡합니까/저녁엔 집에서 쉬고 휴일에는 여행도 가는 그런 평범한 일들이 왜 나는 어려운가요.”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를 추모하는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 를 부른 가수 하림이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새 노래를 공개했다.
하림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노래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우사일)’를 발표했다. 이날 저녁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연 거리공연에서 새 노래를 선보인 그는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우리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입니다/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가족입니다/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고 노래하며 지친 노동자들의 퇴근길을 위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2020년 가을, 프로젝트퀘스천이라는 친구들과 뜻을 모아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르는 노래 운동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좋은 마음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들었던 노래가 당시 여러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뜻하지 않게 큰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일하다가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김아무개(29)씨를 기리며 ‘제페토’(활동명)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쓴 글 ‘그 쇳물 쓰지 마라’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당시 그는 “요즘도 일하다 많은 사람이 다치고 목숨을 잃는다. 일하다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노래를 만들고 함께 부르는 캠페인을 만들었다”며 함께 부르기(챌린지)를 제안했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첫 주자로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그 프로젝트) 이후 저는 여기저기 관련된 자리의 요청으로 그 노래를 부르러 다녔고 가는 곳마다 일터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조금씩 현실을 알아가면서, 언젠가는 주목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필연적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의 삶이 어떤 이유로든 위태로워지고 마음이 공허해질 때 함께 부르면 힘이 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 노래(우사일)를 사람들 사이에 놓아 스스로 일하게 하려고 한다. 이 노래는 지난번과 달리 노래운동을 주도하는 어떤 조직도, 단체도 없다”며 “모든 노래가 그렇듯 부르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이 돼 깃발이 되면 나부끼게, 눈물이 되면 흐르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악보를 올렸다. 다만 그는 노래 우사일은 누구나 부르고 공유할 수 있지만 정치적, 상업적 사용은 금지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악보 보려면
https://url.kr/agi9rd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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