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도 이번주 파업 `분수령`…노조리스크에 신음하는 철강업계

이상현 2023. 9. 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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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장실 점거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지난해 노조 리스크로 고생했던 현대제철이 올해도 같은 문제로 고비를 맞았다.

이번 노조의 파업은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노무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상호 발전적 노사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처럼 극단의 대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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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현대제철 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당진제철소 통제센터에 위치한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현대제철 제공

지난해 사장실 점거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지난해 노조 리스크로 고생했던 현대제철이 올해도 같은 문제로 고비를 맞았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르면 이번주 파업권을 확보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역시 노조가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철강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7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노조의 파업은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사측이 일곱 차례나 임금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쟁의조정 신청을 한 바 있다.

현재 노조 측은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 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임금협상 요구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별성과급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지급한 400만원에 주식 10주 가격을 포함한 금액으로, 전 임직원에게 이를 지급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의 25% 수준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별공로금 400만원의 경우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노조 측이 요구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노조의 기본급 인상분은 올해 초 극적으로 타결됐던 지난해 임금협상안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앞서 노사는 올해 1월 기본급 9만8000원 등을 인상하는 합의안을 마련하고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회사의 올해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4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3.4% 감소한 수준이다.

당초 사측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극단적인 노사관계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노무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상호 발전적 노사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처럼 극단의 대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임협을 두고 사측이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지난해처럼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 역시 노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철강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이날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역시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교섭 결렬에 따른 쟁대위 출범식을 진행한데 이어 오는 7일에는 경북 포항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포스코노조는 지난달 23일까지 20차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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