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밀레 회장, “AI로 가전 결함 사전 진단도 가능”
IFA서 의류관리기 ‘에어리움’ 공개
LG전자가 최초로 만든 시장에 출사표
문 자동 열리고 스팀으로 옷 쾌적하게
식재료 인식해 조리하는 AI 기능도
“소비자 기대 높은 한국, 잠재력 높아”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최근 올해의 하이라이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마르쿠스 회장은 에어리움 출시 배경에 관해 “에어리움은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제품”이라며 “의류 관리기는 아시아에선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유럽에 아직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류관리기는 2011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생겨난 시장이다. 당시 ‘신(新) 가전’이었던 스타일러는 어느덧 한국에선 어엿한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에선 스타일러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의류관리기 출시는 유럽에서 의류관리기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밀레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마르쿠스 회장은 “밀레는 세제나 많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섬유를 건조하고 상쾌하게 만드는 등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이 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에어리움에는 손으로 두 번 두드리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노크2오픈’ 기능이 적용됐다. 또 스팀 발생기가 옷을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여기에 HEPA 필터가 탑재돼 옷에 붙어있는 먼지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제거해준다.
밀레는 올해 가전에 적용한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도 선보였다. IFA에선 오븐에 내장된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외부 디스플레이로 알려주는 AI 기반 시스템 ‘스마트푸드 ID’를 공개했다.
‘OK’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단하게 조리가 시작된다. 마르쿠스 회장은 “현재 스마트푸드 ID는 약 30가지 조리법을 인식할 수 있고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 우선 도입했고, 독일에도 연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세탁기 고장 원인을 알려주는 ‘AI 진단’ 기능도 도입됐다. 지금은 고장 났을 때 원인을 찾아주는 데 그치지만, 나중에는 AI가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 결함을 예측할 수도 있다. AI 진단 기능은 세탁기를 시작으로 다른 제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빌트인 가전 관련해서도 밀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르쿠스 회장은 “빌트인 가전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세가 빠르다”며 “모든 종류의 빌트인 주방가전이 포함된 ‘제너레이션 7000 시리즈’ 등 밀레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마르쿠스 회장은 한국을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품질과 혁신적이고 성능 좋은 기술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며 “밀레는 한국 시장의 유행과 소비자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밀레는 올해 IFA 부스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심을 담았다. 유럽 에너지 최고 효율 등급 ‘A등급’보다 효율성이 10% 높은 세탁기 등을 공개했다.
전시에 사용한 모든 구조물은 친환경 소재로, 재사용할 수 있다. 마르쿠스 회장은 “밀레는 최대 20년 수명을 기준으로 제품을 개발한다”며 “가전제품을 한 번 구매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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