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들, 알레르기·식이요법 급증에 “식단 짜기 어렵다”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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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구내식당 메뉴는 보통 메인 하나, 디저트 하나, 샐러드 바로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대학생이 늘고 채식 등 각종 식이요법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대학교 구내식당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지만 알레르기 등 식단을 제한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대안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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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구내식당 메뉴는 보통 메인 하나, 디저트 하나, 샐러드 바로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대학생이 늘고 채식 등 각종 식이요법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대학교 구내식당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중서부 미시간 주 이스트 랜싱에 있는 미시간 주립대(MSU)는 매 학기 약 2만7000명의 학생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최근 들어 학생 6명 중 1명은 알레르기나 기타 식단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학 영양사는 올 가을 학기에 앞서 300명의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식단 문의를 받았다. 알레르기는 물론 환경, 종교, 개인적 이유로 제한하고 있는 식단 구성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 이후 이 학교는 외부에 의뢰해 식단에 사용되는 모든 새로운 재료를 검토받았다. 식품의약국(FDA)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이후 미시간 주립대는 우유, 계란, 밀가루와 같은 기본 재료를 제외한 회전식 메뉴를 고안해 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6.2%가 음식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이는 의학적으로 진단된 알레르기만 반영된 결과다. 젊은이들이 제한하고 있는 식단을 포함하면 그 수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네티컷대의 요리 운영 부국장인 로버트 랜돌피는 “20년 전에는 땅콩과 견과류 알레르기,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100명 중 두 명 정도였다”며 “하지만 현재는 10% 이상이 식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밴더빌트대는 FDA에서 규정한 상위 9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금지하는 카페를 만들었다. 또한 학교 구내식당 등에서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이 맞춤형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 앱도 제공 중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등 식단을 제한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대안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셀리악병(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예일대 4학년 마리아 밤브릭-산토요는 2학년 첫 학기 동안 학교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아프지 않은 날이 단 6일에 불과했다. 그는 “음식을 덜어 담는 도구를 교차 사용하는 것이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분주한 대학 주방에서 글루텐 프리 요리에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버지니아대를 졸업한 에리카 켐은 견과류, 해산물, 땅콩, 코코넛, 유제품, 계란, 밀, 보리, 참깨, 쇠고기, 겨자, 토마토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쇠고기, 겨자, 토마토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여기지 않는다. 결국 그는 차로 2시간 거리에 사는 부모님이 집에서 만든 음식을 정기적으로 가져와 식사를 해결했다.
대학들은 학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의 영양사는 NYT에 “현실은 구내 식당이 레스토랑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일부 학생들, 특히 제한된 식단을 유지하고 있고 선택의 여지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이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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