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고 해지해주세요···홍콩H지수 ELS중도상환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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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공포에 전체 ELS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ELS가 대체로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있지만 2021년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가 지금도 조기 상환받지 못한 물량이 상당수다.
8월 ELS 조기상환 건수 1344건 중 홍콩H지수 관련 건수는 141건, 발행 후 7개월 이상 경과된 홍콩H 관련 건수는 1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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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공포에 전체 ELS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발행은 줄고 상환 금액은 늘었다. 지난 8월 중도상환 금액도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8월 ELS 상환 금액은 3조3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3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발행액은 2조11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00억원 줄었다. 8월에는 상환이 발행보다 1조2600억원 더 많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지속해서 상환 금액이 발행 금액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부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채권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증가했지만 ELS 매력도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는 홍콩H지수 관련 ELS 손실 공포 때문이다. 지난해 발행된 ELS가 대체로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있지만 2021년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가 지금도 조기 상환받지 못한 물량이 상당수다. 내년 만기 상환에서는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된다.
ELS는 만기일 내 기초자산 S&P500·유로스톡스50·코스피200·홍콩H지수 등의 변동에 의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 구조를 갖고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한다. ELS는 보통 3년 만기일 전까지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정해진 구간(녹인·Knock-in) 이상일 때 원금과 수익을 조기상환 받을 수 있다.
8월 ELS 조기상환 건수 1344건 중 홍콩H지수 관련 건수는 141건, 발행 후 7개월 이상 경과된 홍콩H 관련 건수는 1건에 그쳤다. 즉 오랜 기간 조기 상환받지 못했던 홍콩H지수 관련 ELS가 8월에도 대부분 조기상환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홍콩H지수 관련 ELS 물량은 2021년 집중적으로 발행됐는데 그 해 물량 대부분이 아직 조기 상환받지 못했다. 그 해 가장 많았던 4월 공모기준 발행금액은 2조9967억원이었는데 이 중 8월 말 현재 2조6800억원가량이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특히 2021년 1, 2월에 발행된 물량은 모든 중간평가가 끝나서 이제 내년 1~2월 만기 상환을 기다려야 한다. 정 연구원은 "2021년 2월 발행된 홍콩H 관련 공모 물량의 52%는 이미 하단 배리어(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주가 수준)를 터치했다"고 짚었다. 또 2021년 상반기 발행된 홍콩H 관련 ELS는 40% 전후한 수준의 하단 배리어 터치 비율을 보여 만기 상환 조건이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준가의 70% 정도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하면 당시 기준가 1만1000 수준이면 7700 위에서 만기 상환을 받아야 한다. 전일 기준 홍콩H지수는 6396.76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상환이 원활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1년 상반기 발행된 홍콩H 관련 ELS 물량은 내년 1월부터 상반기 내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기준가가 낮아 상대적으로 충격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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