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보다 550배 매운데…美 10대 소년 죽음 부른 과자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9.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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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 리퍼’ 고추가 들어간 토르티야 칩을 먹는 챌린저에 참여했다 사망한 미국 소년.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한국에서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보다 최대 55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가 들어간 토르티야칩을 먹는 ‘원칩 챌린지’에 도전한 후 지난 3일(현지시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이에 유족들은 챌린지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 과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출신 소년인 해리스 윌로바(14)는 사망 당일 학교에서 친구가 준 과자를 먹으며 ‘원칩 챌린지’에 도전했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조퇴했다.

집에서 안정을 찾은 윌로바는 잠시 후 농구 예선을 위해 집을 나서던 중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윌로바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극도로 매운 칩을 먹는 챌린지로 인한 합병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양호실에 다녀온 후 집이 아닌 병원으로 갔어야 했다”며 “더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원칩 챌린지’의 위험성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아직 윌로바의 정확한 사인이 드러나지 않아 이를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소년의 사망원인으로 지목된 과자. [사진출처 = 파퀴칩스]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원칩 챌린지’는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사 ‘파퀴칩스’가 판매하는 매운 과자를 먹은 뒤 일정 시간 동안 어떤 음료도 마시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틱톡이나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챌린지가 단순히 재미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닌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상에사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리퍼 고추와 니가 바이퍼 고추가 이 과자의 재료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리퍼 고추의 경우는 매운맛의 척도를 알려주는 ‘스코빌 지수’가 약 2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의 경우는 4000에서 1만 사이다. 단순 비교하면 리퍼 고추가 청양고추보다 최대 550배 맵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일부 학생들과 유튜버들이 ‘원칩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제조사는 이 칩이 성인 전용이라며 어린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또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은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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