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악플 때문에 사람 만나기 두려워지기도"

권세림 인턴 2023. 9. 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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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디지털 리터러시 캠페인 '잠시만요' 런칭
한승연, 사이버불링 근절 위해 참석… 특별강연
"사이버불링 근절 위한 실질적 액션 필요한 시점"
유튜버 엔조이커플·너덜트 등도 캠페인 동참해
[서울=뉴시스] 카라 한승연. 2022.11.22. (사진 = 알비더블유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카라 출신 배우 한승연이 과거 겪었던 가짜뉴스·악성댓글 등 사이버불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언급했다.

한승연은 6일 유튜브 글로벌 디지털 리터러시 캠페인 '잠시만요(Hit Pause)' 한국 런칭 행사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올해로 데뷔 17년 차다. 연예계 생활하며 슬프게도 사이버불링 경험이 많다"며 "연예뉴스 댓글 창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던 데뷔 초에는 끊이지 않는 가짜뉴스와 악성댓글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을 봐도 내게 악플을 달지 않았을까? 이 사람이 과연 내게 달린 이상한 글들을 보지 않았을까? 싶어 사람 만나기 무서웠던 경험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포털사이트의 댓글 기능은 사라졌어도 수많은 새 미디어가 생기며 다양한 시너지가 나고, 불특정 다수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다 보니 또 다른 방식의 사이버 불링들이 생겨났다"며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아직도 사이버 불링에 노출돼 있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한승연은 "미국 심리학자에 의하면 부정의 힘은 긍정의 힘보다 7배 강하다더라"며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말을 한 번 들으면 긍정적인 말 7번 이상은 들어야 해소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도 일상생활을 하다가 누군가 내게 불편한 말 한마디 하면 오랫동안 생각나지 않나. 언어의 힘이 크다. 이런 말의 힘 때문에 사이버불링이 문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버불링 근절을 위한 유튜브의 글로벌 리터러시 캠페인 '잠시만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인식해 주시는 만큼 사이버불링 근절을 위한 실질적 액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잠시만요 캠페인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상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일이 당연한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저도 책임감을 갖고 사이버불링의 현주소를 알리겠다. 예방에 앞장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뿐 아니라 우리가 창출하는 많은 정보에도 사이버불링이 들어있지 않은지 잠시만 생각해 보는 시간 가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잠시만요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사이버불링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사이버불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엔조이커플이 6일 유튜브 글로벌 디지털 리터러시 캠페인 '잠시만요' 런칭 행사에 참여했다.(사진=유튜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캠페인 영상 1편을 제작한 유튜버 엔조이커플은 "사이버불링은 정확히 정의하기 어렵다"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1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이버불링에 대해 알리려니 책임감이 들었다. 사이버불링이 부정적이고 나쁜 건 알지만 내가 하고 있는지는 자각이 어렵더라. 정의가 모호하다 보니 표현의 자유인지 사이버불링인지 설명이 어려웠다. 예시를 들면서도 헷갈렸다. 개념에 대해 잘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엔조이커플의 임라라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보니 점점 사이버불링에 무뎌지더라. 직업적 숙명으로 생각했으나, 어느 순간 무뎌지는 것조차 잘못이라 생각이 들었다"며 "사이버불링의 대표적 문제점은 비정상의 정상화, 감각적 적응이다. 심한 사이버불링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전에는 버텨야 한다고 여겼으나 이젠 아니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불링하는 사람들도 잘못을 인식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선 의지를 갖는 것이 해결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너덜트가 6일 유튜브 글로벌 디지털 리터러시 캠페인 '잠시만요' 런칭 행사에 참여했다.(사진=유튜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믹 숏무비 크리에이터 너덜트 또한 캠페인에 참여했다.

잠시만요 캠페인 영상 2편을 제작한 너덜트는 "욕설뿐 아니라 존칭을 사용하나 부적절, 흐름에 맞지 않는 표현도 모두 사이버불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댓글 등으로 소통하다 보면 대면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익명성을 통해 손쉽게 불편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익명성으로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으나, 남용되며 쌓여있던 안 좋은 말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친구 사이에서도 농담으로 하는 가벼운 표현도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사이버불링이 될 수 있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너덜트는 "사이버불링은 인터넷 발전에 따라 진화하고, 한정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며 "단순히 욕을 해야만 사이버불링인 게 아니라 다양한 양상의 불링이 생겼다. 댓글로 사생활까지 지적할 만큼 사이버불링이 발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각심을 갖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달라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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