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백선엽 친일파면 文 부친은?" 발언한 박민식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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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뉴스1) 이승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회관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은 박민식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 장군의 친일파 규정을 부인하며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거론했다. 그는"백선엽(장군)이 스물 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 1920년생으로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이후의 일이고, 유엔(UN·국제연합)군이 진주한 기간에는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이 문 전 대통령의 책에 상세히 나와 있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러한 주장을 했을 리 없다"며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고발장 접수는 어느 수사 기관에 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검토해보고 고발장을 접수할 때 알리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고발 계획을 발표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평산마을 비서실과 협의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고발과 관련해 따로 전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사실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개인의 의견을 보탠다면 얼마 전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을 다들 알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전직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공세 취한다고 하더라도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까지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하는 일은 있어서 안 되고 분명한 경종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