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카메라 먼지·빗방울···렌즈 덮개 돌려서 없앤다

현대차·기아 '로테이터캠' 개발
실시간 선명한 영상 전송 가능
자율주행 센싱 고도화 뒷받침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로테이터캠’의 작동 과정.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서울경제]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자율주행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센서를 가리지 않고 흙·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레벨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에 요구되는 센싱 고도화 기술을 뒷받침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카메라 렌즈 덮개인 커버 글라스의 회전과 소형 와이퍼를 결합해 외부 오염을 없애는 ‘로테이터캠’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카메라 센서 클리닝 기술은 노즐을 통한 워셔액 분사 방식과 전동식 와이퍼 블레이드 방식이 있다. 두 방식은 렌즈 표면에 잔존 워셔액 또는 빗방울 뭉침 현상이 발생하거나 카메라 센서의 시야를 가리는 단점이 있다.

로테이터캠 기술은 커버 글라스를 돌려 먼지와 진흙은 물론 물방울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미지 분석 인공지능(AI)이 오염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워셔액 공급 장치가 작동되고 커버 글라스를 회전시킨다. 회전에 의해 오염 물질은 소형 와이퍼에 걸러지게 되고 선명한 영상 전송이 가능해진다. 레인 센서가 우천 상황을 감지하면 워셔액 분사를 생략해 물방울 번짐 현상도 최소화한다.

‘로테이터캠’의 작동 원리(3D)와 실제 주행 영상.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로테이터캠 기술이 상용화되면 레벨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의 안전성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기능이 정교하게 작동되기 위해서는 센서 클리닝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자율주행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동시에 센서에 묻은 작은 이물질 하나가 치명적인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어서다.

현대차·기아는 로테이터캠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한 데 이어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센서 클리닝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편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