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전 지금 제 손에 피가 묻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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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대통령님, 전 지금 제 손에 피가 묻은 느낌입니다.
영화 <오펜하이머> 가 상영시간 3시간 9초, 물리학, 세계 2차 대전 등 높은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3주째 주말 극장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장벽을 허물어 줄 <오펜하이머> 각본집이 나왔다.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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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나는 몹시 불편한 기색으로 내 두 손을 감싸 쥔다.
오펜하이머: 대통령님, 전 지금 제 손에 피가 묻은 느낌입니다.
트루먼이 달라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상의 포켓에서 잘 다려진 흰색 손수건을 꺼내 내밀며 말한다.
트루먼: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누가 폭탄을 만들었는지가 아니고 누가 투하 명령을 내렸느냐요. 내가 내렸지. 당신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요.
트루먼이 번스에게 손짓을 하고 둘 다 몸을 일으킨다. 나도 자리를 뜬다. 어색하다. 방을 나가는데 들리는 소리.
트루먼: 징징대는 애들은 이 방에 들이지 마."
- 영화 <오펜하이머> 각본집, 229쪽
영화 <오펜하이머>가 상영시간 3시간 9초, 물리학, 세계 2차 대전 등 높은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3주째 주말 극장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장벽을 허물어 줄 <오펜하이머> 각본집이 나왔다.
동아시아출판사 과학소설(SF) 브랜드 '허블'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스토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각본집 출간을 알렸다. 각본집에는 영화의 원작인 <아메리카 프로메테우스> 저자 카이 버드의 '여는말'이 담겼다.
각본집 번역은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스>, <어벤져스4> 등 굵직한 외화를 번역한 국내 1세대 번역가 김은주 번역가가 맡았다.
특히 이번 각본집에는 고등과학원(KIAS) 물리학부장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인 박권 교수가 쓴 해설집이 포함돼 영화의 시대적 배경 및 물리학 이론의 이해를 더했다.
출판사는 "각본집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쓴 각본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스크린으로 100% 구현되지 않는 지문, 해설, 그리고 수정 전의 오리지널 각본은 그가 오펜하이머라고 하는 인물의 삶을 빈틈 없이 추적함으로써 그려내고자 했던 인물의 내면, '놀란이 생각하는 오펜하이머'가 가감 없이 오롯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은 흑백으로, 오펜하이머의 주간적 경험은 컬러로 구성한 장면 등도 각본집에 알기 쉽게 반영되어 있다며 "오리지널 각본의 어떤 부분이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되었고, 또 수정되었는지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 또한 팬으로서 결코 놓칠 수 없는 큰 재미"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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