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비상’…벌써 들썩이는 밥상 물가

최상현 2023. 9.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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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높아졌고, 이 중 농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5.4%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쌀이 전년 동월 대비 7.8% 올랐고, 보리쌀도 7.1% 상승했다.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물가 상승률이) 8월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농산물 가격이 기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추석 수요 등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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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과일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높아졌고, 이 중 농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5.4%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작황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정부는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을 관리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농산물 중 과실은 전년 대비 13.1% 올랐고, 곡물과 기타농산물은 각각 4.7%와 6.7% 상승했다. 채소는 오히려 전년에 비해 1.1% 떨어졌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6.5% 상승률을 보였다.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농산물부터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사과 등 과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 장보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쌀이 전년 동월 대비 7.8% 올랐고, 보리쌀도 7.1% 상승했다. 당근(29.4%)과 고구마(22.0%), 토마토(11.0%) 등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생강은 118.2% 상승했다. 고춧가루 가격도 9.3% 올랐다.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까지 겹치면서 사과를 비롯한 과실류 수급은 크게 불안정해졌다. 사과는 전년 대비 무려 30.5%나 올랐고, 복숭아(23.8%), 밤(16.3%), 수박(18.6%) 등의 가격도 변동이 심했다. 배(-11.7%)와 감(-18.1%), 체리(-23.9%) 등은 가격이 반대로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8월 수급정보조사'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수급량은 평년 대비 일제히 줄어들 전망이다. 건고추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9.4% 감소하고, 양파 생산량은 16.3% 줄어든다는 것이다. 무와 배추, 마늘 등도 생산량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가격도 일제히 상승할 전망이다. 배추가격은 7월 중순~8월 초 10kg 당 1만 1399원에서 8월 중순~9월 초 1만 3000원으로 오르고, 건고추 가격은 같은 기간 600g당 1만 2904원에서 1만 4500원 내외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실류 또한 추석을 맞아 차례상에 올리거나, 선물로 주고 받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 불안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닭고기는 전년 대비 10.5% 올랐다. 수입산 닭고기를 대량으로 들여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할당관세 0%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닭고기 가격은 육계 1kg 당 621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의 5617원 대비 10.6% 올랐다.

정부는 이 같은 물가 불안이 9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물가 상승률이) 8월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농산물 가격이 기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추석 수요 등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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