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준석 3개월 짜리” 녹취록 보도에...이준석 “윤핵관 욕 안하겠다”

더탐사, 2021년 윤대통령-국민의힘 관계자 통화 녹취록 공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 성님들, 욕 안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지난 2021년 검찰총장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관계자 통화 내용을 보도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날 더탐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있던 시기 당 관계자와 통화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준석이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라는 내용의 육성이 나와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대표는 페이스북에 "사실이면 그냥 윤핵관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윤핵관 성님들, 욕 안하겠습니다"고 반응했다.

이어 "3개월 내에 당대표 끌어내리려고 입당한 사람들이니 수많은 비상식이 작동했을 것"이라며 "익명 인터뷰로 당대표 음해하고, 유튜버 꼬셔서 악마화 방송하고, 어떤 매커니즘이었는지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이 입당 전 사적으로 했던 말을 보도한 것은 김만배·신학림씨의 대선 공작 물타기 정도로 밖에 안보인다"며 "입당 전에 했던 말을 보도하는 것이 극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회의를 통해 "후보 시절부터 이준석 대표의 해임과 지도부 붕괴를 예고했던 발언"이라며 "명백한 해당행위인 만큼 윤리위에 회부하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