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분전함에 입힌 청년 작품들…서초구, ‘서리풀 분전함 갤러리’ 운영[서울25]
분전함은 도심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기시설물로, 전력공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 서초구는 분전함에 청년 작가 작품을 입혀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분전함 갤러리’로 운영한다. 분전함을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 시설물로 바꾸기 위해서다.
서초구는 방배로 방배역부터 내방역간 700m 구간에 있는 분전함 26대에 예술작품을 설치해 ‘서리풀 분전함 갤러리’로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분전함은 한국전력공사에서 보도 위에 설치한 변압기·배전함 등 지상배전기기다. 도심 곳곳에 설치돼있지만 무채색 계통의 외형으로 기능 외 디자인적 역할은 하지 못했던 시설이다.
서초구는 이에 분전함을 도심 속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시설물로 바꾸면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분전함 갤러리를 추진했다. 해당 구간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그간 서초구가 추진해온 ‘청년갤러리 지원 사업’ 중 하나다. 분전함에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청년예술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을,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서초구는 2019년부터 청년예술가와 동네 카페를 연결해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카페에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는 지난 3월부터 버스정류장에 서리풀 정류장 갤러리 운영을 시작해 이달부터 서리풀 분전함 갤러리 운영한 것이다. 앞서 서초구는 청년작가들에게 그간 전시공간 제공 및 특별전시 개최 등을 지원해왔으며, 2019년부터 올해까지 작가들이 총 34점을 판매해 약 2000만원 수익금을 기록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방배로에서 시범운영 및 성과분석을 거친 후 다른 지역에도 통일된 디자인으로 분전함 갤러리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리풀 분전함 갤러리 조성으로 청년작가들의 작품 전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도시 미관을 향상시켜 ‘머무는 공간’ ‘볼거리가 있는 공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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