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눈빛 연기 보소…스포츠+코믹+느와르 다 되네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순정복서’ 이상엽이 명불허전 눈빛 장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엽은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순정복서’ 5, 6회에서 스포츠, 코믹, 느와르 등 장르를 불문하는 캐릭터 소화력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엽며들게’ 만들었다.
김태영(이상엽)은 1차전을 앞둔 이권숙(김소혜)을 향해 “한 대도 맞지 마. 오늘은 마음껏 이기고 와”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태영은 링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권숙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태영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권숙이 기쁨도 환희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황급히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그는 경기에서 패배한 조아라(도은하)를 만나러 갔다 욕만 먹고 돌아온 권숙을 향해 “승자가 패자에게 건네는 위로는 무례야”라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는가 하면, 기자회견을 하기 싫다는 그녀의 말에 “승자는 승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게 매너야”라며 손을 잡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등 짜릿한 명언을 남겼다.
이상엽은 권숙의 부친 이철용 역을 맡은 김형묵과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코믹함까지 책임졌다. 태영은 철용과 함께 권숙과 재민의 캠핑 데이트를 미행했고, 바로 옆 데크에 원터치 텐트를 치며 두 사람을 감시했다. 태영은 군대에서 뭐 했냐며 도발하는 철용에게 “공익인데요. 지하철 7호선”이라고 맞받아쳐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상엽은 마주하는 인물과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모하는 눈빛 연기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과거 재능이 없어 야구를 그만둬야 했던 지난날을 고백하던 솔직함, 다친 어머니를 챙기는 전 연인 정수연(하승리)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희원을 구하기 위해 권숙과 아름의 2차전을 성사시켜야만 하는 절박한 마음까지 각기 다른 상황마다 세밀한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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