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불안으로 신흥국 투자 선호도↓…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
중국 경제 불안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5월 국내 증시에서 11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6~8월에는 1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같은 기간 인도를 제외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
6~8월 대만에서는 69억달러(약 9조1800억원), 인도네시아에서는 14억달러(약 1조8600억원), 중국에서는 37억달러(약 4조9202억원)의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 주식 자금이 123억달러(16조3600억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집계 이래 최대 매도 규모다.
이에 대해 이은재·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연초 신흥국 경제 회복 기대로 패시브펀드 자금이 강한 유입세를 보였으나, 최근 중국 경제 불안 여파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Global Emerging Market)에서는 6월 이후 16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신흥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주요 ETF(상장지수펀드) IMEG와 EEM 등에서도 11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다만, 외국인들은 6~8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완성차 등 주력 수출업종의 주식은 순매수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의 저점 통과 인식과 AI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 완성차 판매 호조 전망 등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 2차전지를 순매수하기도 했지만, 이는 2차전지주 주가 급등에 따른 숏버커링(공매도 상환을 위한 환매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은재·최성락 연구원은 “향후 중국경제 불안 해소와 신흥국 선호 재개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기보다는 특정 업종에 대한 제한적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금은 그간의 투자 패턴 등을 고려할 때 선진국 경제와의 연계성이 높거나, 과거 외국인 자금 유출폭이 컸던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집중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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