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탄천에서 일상 속 낯선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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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 감독이 경기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탄천에서 연극,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선보이는 '2023 성남페스티벌'의 메인 공연 '대환영'의 예술감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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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8일 성남 탄천서 융복합 공연 선보여
수상무대 설치, 25명 무용수 등 대규모 출연진
"공연은 새로운 자극…영화 작업과 병행하고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 감독이 경기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탄천에서 연극,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선보이는 ‘2023 성남페스티벌’의 메인 공연 ‘대환영’의 예술감독을 맡는다.
제목인 ‘대환영’은 오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한다는 환영(歡迎), 그리고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환영(幻影)을 내포한 중의적 의미다. 세상을 떠나게 된 한 여인이 동행자 꼭두와 함께 다른 세상을 향해가는 잔잔한 여정을 그린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로 김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김 감독이 꼭두를 소재로 한 공연예술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국립국악원의 국악공연 ‘꼭두’를 연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국립국악원 ‘꼭두’가 국악을 바탕으로 한 것과 달리 이번 ‘대환영’은 좀 더 현대적인 음악과 무용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신과 함께’처럼 판타지로 주제를 풀어내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탄천 야탑교와 하탑교 사이의 둔치를 연결해 수상무대와 객석을 조성하고, 하천 양옆 산책로에서도 관객이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민다. 25명의 무용수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김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온 배우 조희봉이 극을 안내하는 만담꾼 ‘나루지기’ 역으로 함께한다.
‘대환영’에는 김 감독 외에도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창작진이 참여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다수의 뮤지컬, 연극, 무용 등의 음악을 만든 김성수가 음악감독 겸 공동 연출을 맡는다. 뮤지컬 ‘드라큘라’,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잘 알려진 연출가 노우성도 공동 연출로 함께한다.
‘2023 성남페스티벌’은 탄천 외에도 모란시장, 야탑 광장, 정자역 4번 출구 광장 등 성남 시내 9곳의 거점에서 버스킹 공연과 미디어아트 및 야외조각 전시 등을 펼친다. 메인 공연 이외의 프로그램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성남페스티벌’은 시민의 평범한 일상에 스며드는 축제로 앞으로 매년 개최해 시민들이 더욱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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