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야 저렴하다"...이통사 '결합 상품' 경쟁 뜨겁다

김승한 기자 2023. 9. 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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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MNO) 3사의 '결합 상품' 경쟁이 뜨겁다.

자사 요금제 혹은 서비스 결합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가입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잠금)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다.

통신사들이 이같이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자사 서비스 혹은 요금제를 연계한 혜택을 늘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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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알뜰폰 통화, 로밍 결합 상품 출시
고객 묶어두고 이탈 막는 '락인 효과' 전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MNO) 3사의 '결합 상품' 경쟁이 뜨겁다. 자사 요금제 혹은 서비스 결합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가입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잠금)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편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결합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오히려 알뜰폰 등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타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Y끼리 무선결합'을 프로모션 형태로 선보인다. 'Y덤'(만 19~29세 5G 요금제 가입자 자동적용) 고객이 최대 5명까지 결합하면 추가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요금제에 따라 1인당 월 1100~1만1000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결합한 5명 모두 최대 할인을 받으면 총 5만5000원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 약정할인(요금제의 25% 할인)과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MVNO) 고객을 위한 '지정번호 통화자유' 부가서비스를 9월 한 달간 선보인다. LG유플러스 망 알뜰폰 가입 고객이 지정한 번호(최대 3개, LGU+ 망 사용 MNO·MVNO 모두 가능)와 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회선 수에 따라 1300~25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물론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중이지만, 1만원 미만의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되 특정 대상과 통화가 많은 가입자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6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로밍 요금제인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한 가족대표 1명이 3000원만 추가하면 모든 가족(대표 포함 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3인 가족의 경우 한 명이 대표로 6GB 상품과 가족로밍을 4만2000원(6GB 상품 3만9000원+가족로밍 3000원)에 가입 시 가족 3명이 30일간 6GB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이 경우 1인당 1만4000원으로 요금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통신사들이 이같이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자사 서비스 혹은 요금제를 연계한 혜택을 늘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441만5170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8%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최근 주춤하지만 지난해부터 알뜰폰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통신사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수단으로 결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외에 '휴대폰+인터넷+IPTV(인터넷TV)' 등의 기존 결합 상품의 경우 한번 묶이면 가입 시기와 약정 기간이 달라 결합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으로 옮기지 못하는 '족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은 1~2년, 초고속인터넷 1~4년, 유료방송 1~3년 등 서비스별로 약정기간이 다르다"며 "고객은 해지를 하고 다른 사업자로 갈아타고 싶어도 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지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결합상품의 폐해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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