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 여자월드컵 우승 이끈 빌다 감독 경질
최근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일어난 협회장의 ‘강제 기습 키스’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이번엔 스페인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감독까지 전격 경질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빌다 감독의 퇴진을 발표했다. 협회는 “재임 기간 이룬 성공에 감사한다. 덕분에 협회는 여자 축구대표팀 발전의 핵심이 되는 방법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빌다 감독은 2015년부터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여자축구에서는 그리 강팀이 아니었던 스페인은 빌다 감독 부임 후 급성장을 이루며 유럽의 강호로 떠올랐고, 지난달 막을 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지도력에서는 만점을 받은 빌다 감독이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오점이 있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15명이 빌다 감독의 지도 방식에 반발, ‘훈련 보이콧’을 선언하며 갈등이 빚어졌는데, 당시 빌다 감독의 편을 들어 자리를 지키도록 힘을 실어준 사람이 바로 현재 믹무가 정지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다. 빌다 감독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강력한 지지 속에 반기를 든 15명 중 무려 1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월드컵에 나섰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우승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자국 대표팀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이 잡혀 세계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신을 향해 사퇴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사임하지 않겠다며 버텼다. 하지만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간 직무 정지를 내림과 동시에 조사에 들어갔고, 스페인 사법 당국까지 나서 유죄인지를 따져보고 있다.
빌다 감독은 지난달 25일 협회 임시 총회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하지 않겠다고 연설할 때 손뼉을 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빌다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 전원이 루비알레스 회장을 비난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빌다 감독의 자리는 1982년생 몬세라트 토메 코치가 맡게 됐다. 이로써 사상 최초로 여성 지도자가 스페인 여자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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