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칩 봤지?"…'반도체 굴기' 고무된 中, 54조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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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가 들어간 고급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를 공개한 이후 중국 당국이 반도체 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상 최대인 3000억위안(약 54조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기금 조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방의 제재로 인해 질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술자립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따라 정부가 반도체 산업으로 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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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화웨이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가 들어간 고급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를 공개한 이후 중국 당국이 반도체 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상 최대인 3000억위안(약 54조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6일 인도 아시아파이낸셜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중 기술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약 3년 만에 이룬 화웨이의 성과에 힘입어 정부가 이같은 기금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14년과 2019년에 각각 1387억 위안과 2000억 위안 규모 기금을 조성한 일이 있는데 이번 기금은 3000억 위안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특히 이번 기금 조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방의 제재로 인해 질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술자립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따라 정부가 반도체 산업으로 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나왔다.
화웨이의 이번 스마트폰은 중국 최대 칩 제조업체 중신궈지(SMIC)의 반도체 칩이 쓰였다. 그런데 SMIC는 국가지원 빅 펀드인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CICIIF)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이번 기금에 600억 위안을 기부할 계획이다. 이 기금은 최근 몇 달 사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기금을 낸 다른 기부자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기금의 주요 투자 분야 중 하나는 칩 제조용 장비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전 두 기금의 후원자들은 중국 재무부와 중국개발은행캐피탈, 중국국영담배공사, 차이나텔레콤과 같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국유기업이었다.
새로 조성될 기금의 운용사로는 2곳 이상이 고려되고 있다. 화신투자관리(SINO-IC Capital)와 국영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의 투자부문인 중국항공우주투자 등이 거론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3000억 위안 새 기금의 모금 과정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기금이 언제 출범할 것인지, 계획에 추가적인 변경이 이루어질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은 이번 화웨이의 고급 스마트폰 출시를 자국이 미국의 제재를 돌파한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전자제품 재판매사였는데, 통신 장비와 스마트폰 분야 세계 최대 민간 기업 중 하나로 성장 후 다시 꺾인 화웨이가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지난 8월 화웨이는 3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과 스마트폰 판매 부활이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의 여파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메이트 60 프로를 가능하게 한 7나노미터 반도체 생산은 중국 전역에서 민족주의 열풍에 불을 붙였고, 미국의 제재에 맞서 싸우는 중국의 상징이 되었다. 환구시보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규제에 맞선 돌파구를 화훼이가 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냈다고 선언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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