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약체? 방심은 금물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9. 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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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7번째 등판을 갖는다. 이날 상대할 팀은 42승 9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최하위 팀이지만, 이들도 메이저리그 팀이기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오클랜드 어슬레틱스(JP 시어스), 오클랜드 콜리세움, 오클랜드

9월 7일 오전 4시 37분(현지시간 9월 6일 오후 12시 37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NBC스포츠 캘리포니아(오클랜드)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콜로라도 원정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로키산에서 살아남다
류현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총 76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90.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부터 62.4마일의 슬로우 커브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무기를 구사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생존했다. 10개의 헛스윙과 14개의 파울, 그리고 11개의 범타와 4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15개의 타구중 절반에 가까운 7개의 타구가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였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야 할 체인지업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등 쿠어스필드의 높은 해발 고도로 애를 먹었다. 불펜 워밍업 때부터 원하는 곳으로 공이 가지않아 애를 먹었다는 후문. ‘상대 투수보다 잘하면 되는’ 곳에서 그는 상대 투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했고, 그렇게 살아남았다.

3회 피홈런 허용 이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추가 실점없이 넘어간 것이 컸다. 4회에는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 볼넷 허용하며 1사 1, 2루 몰렸지만, 이번에도 실점없이 막아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팀이 13-9로 이기는데 기여했다.

그는 3회 1사 2, 3루 상황에 대해 “최대한 희생플라이도 안내줄 생각이었다.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할 생각으로 던졌다. 그것이 맞아 떨어지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던졌다고 말했다.

장소를 로키산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겨 치르는 이번 등판 그는 새로운 과제를 안았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 그것도 낮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시즌 4일 휴식에 어떻게 반응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시즌 등판에서 70~86개 수준으로 투구 수 관리가 되고 있기는 하다.

새로운 포수와 호흡도 해결해야할 문제다. 이번 시즌 그의 등판을 전담해서 맡아왔던 대니 잰슨이 손가락 골절로 이탈했다. 새로운 백업 포수 타일러 하이네만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아주 낯선 영역은 아니다. 하이네만과는 경기는 한 번도 함께하지 않았지만, 불펜 투구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류현진도 포수가 바뀌는 것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 보였다.

토론토는 전날 승리로 다시 와일드카드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38.4%에서 62.9%로
토론토는 지난주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와 3.5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당시 ‘팬그래프스닷컴’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38.4%로 예상했다. 그 상황은 일주일 만에 역전됐다.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오클랜드까지 3연속 위닝시리즈 확정하면서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이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62.9%로 정정했다. 일주일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야구란 정말 미친 스포츠다. 업 앤 다운이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앞선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는 없다. 매일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라며 현재 위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접근법에 잘 대처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도 지금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날 선발 등판, 8이닝 1실점 호투한 크리스 배싯은 “우리 팀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브랜든 벨트, 조지 스프링어는 우승 경험이 있고 나와 채피(맷 채프먼)도 포스트시즌을 해본 경험이 있다. 무엇을 해야하고, 하면 한 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성숙한 그룹이고, 우리 자신의 일만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순위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토론토는 정상 전력이 아니다. 보 비셋, 채프먼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벨트도 복통으로 지난 두 경기 결장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데이비스 슈나이더, 어니 클레멘트, 스펜서 호위츠 등의 젊은 선수들이 대신하고 있다. 이들이 이날 경기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루이즈는 빠른 발을 갖고 있어 내보내면 피곤해질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방심할 수 없는
류현진은 오클랜드 상대로 세 차례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 기록중이다. 15이닝 던져 9실점 허용했다. 토론토 이적 이후 두 차례 등판했다. 2021년 5월 7일 원정에서는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실점이 많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지난 2022년 4월 17일 홈경기에서는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경기 이후 왼팔 전완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당시 한 달 정도의 공백기를 가져야했다.

그때와 비교해 오클랜드는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크다. 류현진이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단 네 명에 불과하다. 그중에 가장 많이 상대한 선수가 6타수 소화한 알레드미스 디아즈 정도다. 앞선 경기들이 그랬듯, ‘낯선 매치업’이라는 점은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최근 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으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로렌스 버틀러는 장례 휴가를 떠나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대신 6경기 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기록한 에스테우리 루이즈가 있다. 발도 빠른 선수로 출루를 허용하면 피곤해질 수 있는 선수다. 6경기 21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기록중인 라이언 노다, 지난달 이달의 신인 수상한 잭 겔로프(6경기 26타수 8안타) 등도 경계 대상이다.

특히 노다는 좌타자임에도 좌완 상대로 5홈런 13타점 기록하며 0.978의 OPS를 기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켐프도 좌타자지만 좌완 상대 타율이 0.319다. 루커는 좌완 상대로 홈런 7개 기록하고 있다. 케빈 스미스역시 좌완 상대 OPS 0.901로 잘하고 있어 조심해야한다.

※ 류현진 vs 콜로라도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알레드미스 디아즈 6타수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토니 켐프 2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브렌트 루커 1타수 1피안타 1타점

케빈 스미스 2타수 1피안타 1타점

시어스는 이번 시즌 11패를 기록중이지만, 그만의 잘못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11패는 잊어주세요
오클랜드 좌완 선발 JP 시어스(27)는 이번 시즌이 빅리그 풀타임 선발로 뛰는 첫 번째 해다. 27경기에서 146 2/3이닝 던지며 3승 11패 평균자책점 4.60, WHIP 1.220 9이닝당 1.9피홈런 2.4볼넷 8.5탈삼진 기록중이다. 11패를 기록중이지만, 투구 내용은 이보다 더 좋다. 볼넷 비율 6.3%로 리그 백분위 81% 기록하고 있으며 유인구 유도 비율도 30.6%로 백분위 70% 기록중이다. 평균 타구 속도(89마일, 51%) 헛스윙 비율(25%, 백분위 42%) 탈삼진 비율(22.2%, 백분위 41%) 모두 리그 평균 수준이다. 정타 비율(12.1%)이 다소 높은편이고(백분위 3%) 땅볼 유도 비율도 리그 하위 4% 수준인 30.1%에 그치고 있는 것은 흠이다. 평균 구속 9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49.8%) 81마일의 스위퍼(23.6%) 83.9마일의 체인지업(14%) 82.1마일의 슬라이더(12.75) 구사하고 있다. 슬라이더는 비중은 가장 적지만, 피안타율 0.182로 가장 위력적인 투구로 통하고 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를 거쳐 현재 팀에 합류했다. 2022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어슬레틱스가 양키스에 프랭키 몬타스, 루 트리비노 두 명의 즉시전력감을 내주는 대가로 루이스 메디나, 켄 월디척과 함께 영입했다.

[오클랜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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