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압축된 HMM 인수전…또다시 자금력 논란?

김동현 기자 2023. 9.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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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이 하림그룹, LX그룹, 동원그룹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경쟁사 대비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국적 선사인 HMM을 해외기업에 매각하진 않겠다는 방침으로 초반 탈락했다.

해운업계에선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HMM 인수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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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LX·동원, 5조 인수금 절반도 안되는 현금조달능력
FI에 대규모 인수자금 빌릴 경우 HMM 투자 뒷전 우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MM 인수전이 하림그룹, LX그룹, 동원그룹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경쟁사 대비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국적 선사인 HMM을 해외기업에 매각하진 않겠다는 방침으로 초반 탈락했다.

이에 현금 자산이 부족한 후보들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자 이 후보들의 자금 동원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규모 인수금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이 HMM을 인수할 경우 민영화를 통한 정상화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림·LX·동원, HMM 인수금 절반도 안되는 현금조달능력

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적격인수후보로 하림, LX, 동원을 선정했다. 하팍로이드는 이번 심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의 자금력이 가장 넉넉했지만 한국 선사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최종 입찰을 위한 후보에서 제외됐다.

산은은 향후 2개월 간 실사를 진행한다. 산은은 후보 기업들을 대상으로 HMM 회사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 등을 공유한 뒤 최종입찰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

하림, LX, 동원 등 3파전이 예상되자 이들 기업들의 현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HMM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의 본질을 위한 투자보다 투자금 회수 행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하림 1조5000억원, LX 2조5000억원 동원 6000억원 등이다.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HMM 인수 예상 금액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대규모 인수자금 빌릴 경우 HMM 투자 뒷전 우려↑

결국 이들 기업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부족한 인수금액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HMM을 인수하거나 HMM의 자산을 담보로 부족한 인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되면 HMM 인수 후 기업을 위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3조~4조원을 연 8%대 금리로 조달할 경우 1년에 갚아야 할 이자만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에만 매달릴 수 있다.

결국 HMM을 인수한 기업은 인수과정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HMM이 보유한 14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흡수하려고 배당금을 높이거나 자산 이전에 열을 올릴 수 있다.

또 산은과 해진공의 남은 1조6800억원 영구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여부도 해결할 부분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3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배임을 피하기 위해 주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본격화되면 HMM을 품은 기업은 영구채를 매입하기 위한 추가 현금을 더 마련해야 한다. 이는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HMM의 현금을 영구채 매입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해운업계에선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HMM 인수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기업이 HMM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현금성 자산을 재이용하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인수전이 자칫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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