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 내년까지 연장…연말 물류비 오를듯

김성식 기자 2023. 9.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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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에도 운하 수위 회복 안돼…하루 통행 32척으로 제한
소요시간 증가에 병목현상 여전…1월 건기되면 상황 악화
지난 4월 파나마 파나마시티 외곽에 위치한 파나마 운하를 화물선 1대가 통과하는 모습. 2023.4.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선박 통행 제한 조치가 내년까지 연장된다.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세계 무역의 5%를 담당하는 운하가 파행을 빚게 될 경우 물류비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파나마운하청(ACP)은 성명을 통해 우기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운하 수위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선박 통행 대수 제한 조치를 2024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파나마운하청은 절수를 목적으로 올해 초부터 일일 선박 운행 대수를 32척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선박 크기도 최대 흘수(물에 잠기는 깊이) 44피트(13.2m) 이내로 제한했다. 평상시에는 최대 흘수 50피트(15.24m) 이하인 선박이 하루 36척까지 오갈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은 양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지난달 북행 기준 9.44일로 전달(6.55일)보다 69% 증가했다. 운하 입구에서 대기하는 평균 대기 시간도 44% 이상 치솟았다.

운행 대수가 제한되다 보니 운하 양 끝에선 매일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일반 화물선과 건화물선, 액화석유가스(LPG)선의 경우 대기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박은 배송 지연을 피하고자 남아메리카 남단까지 우회하기도 했다.

파나마운하청은 8월 초 대기 선박이 160척 이상에서 지난 2일 기준 117척으로 완화되면서 이번 주 선박 교통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 호수의 담수량이 여전히 낮은 데다 내년 1월 시작되는 건기에 대비하려면 선박 운행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파나마운하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가툰 호수의 수위는 24.2m를 기록했다. 9월 평년 수위(26.6m)를 밑도는 수치다. 파나마 운하를 사용하려면 1억9300만ℓ의 물이 필요하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길이 80㎞짜리 수로를 채우기 위해선 해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오는 11월 우기가 끝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내년 건기가 일찍 시작될 수 있는 데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증발이 가속화돼 역대 최저 수위를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 대수 제한이 계속될 경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려 글로벌 물동량이 대폭 증가하는 해운 성수기에 물류비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계 교역의 5%가 파나마 운하를 통해 이뤄지며, 한국은 이용국 순위 5위권에 든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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