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전역 후 재조정, LG 포스트시즌 대비 비밀병기 좌투수 146㎞까지 찍었다[SS포커스]

윤세호 2023. 9.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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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빠르게 방향을 선회했다.

퓨처스리그를 정복한 투구 메커닉이 1군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게 드러난 만큼 재조정에 임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현재 우리 불펜에 좌투수가 적다. 강한 공을 던지는 좌투수가 있으면 좋다. 상영이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잘 되면 포스트시즌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영이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면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타자들은 준비하지 못한 강속구 좌투수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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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상영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빠르게 방향을 선회했다. 퓨처스리그를 정복한 투구 메커닉이 1군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게 드러난 만큼 재조정에 임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결과가 나온다. LG의 포스트시즌용 비밀 병기 이상영(23)이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약 3개월 만에 달라진 투구 메커닉으로 실전 무대에 올랐다. 이상영은 지난 1일과 5일 각각 퓨처스리그 한화전과 고양 히어로즈전에 등판했다. 한화를 상대로 1이닝 퍼펙트,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결과보다 고무적인 것은 과정이다.

LG 구단에 따르면 이상영은 한화전에서 최고 구속 시속 145㎞, 히어로즈전에서 최고 구속 146㎞를 찍었다. 최종 목적지가 선발 투수인 만큼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구속 또한 상승곡선이다. 순조롭게 군입대 전 기록한 140㎞ 후반대를 향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현재 우리 불펜에 좌투수가 적다. 강한 공을 던지는 좌투수가 있으면 좋다. 상영이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잘 되면 포스트시즌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속하고 과감한 판단이 적중할 수 있다.

이상영은 2022년 상무에 입대해 팔 높이를 내리면서 리그에서 보기 드문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변신했다. 퓨처스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전역 후 바로 1군에 합류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130㎞ 후반대 구속과 불안한 제구로 어느 부분에도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선발 등판 2경기 만의 재조정에 들어갔다. 염 감독은 김경태 투수 코치를 비롯한 1·2군 투수 코칭스태프에 이상영이 기본기에 충실한 투구 메커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내려간 팔높이가 상무 입대 전처럼 올라갔다. 그리고 공도 다시 빨라졌다.

LG 좌투수 이상영. | 스포츠서울DB


염 감독의 말대로 좌투수가 많지 않은 LG 불펜이다. 현재 불펜진 핵심 구실을 해온 좌투수 함덕주가 관리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5일 엔트리 기준으로 불펜 좌투수는 이우찬뿐이다. 함덕주 복귀가 예정보다 미뤄진 가운데 좌투수에 시선이 향할 수 있다.

빠른 공과 낯설음은 투수에게 최고의 무기가 된다. 단기전에서도 위력을 떨친다. 이상영이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면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타자들은 준비하지 못한 강속구 좌투수와 마주하게 된다.

종착역은 2024시즌 선발이다. 그래서 미리 투구수를 늘린다. 투구수를 늘리면 포스트시즌 롱릴리프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시즌 막바지 1군에 왔을 때 보직은 더 보고 결정하겠다. 상황을 보고 롱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며 “결국에는 선발을 해야 한다. 상영이는 내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정용이가 군대에 가니까 그 자리를 채울 선수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 (김)윤식이, (이)민호, (강)효종이가 내년에 다시 선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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