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사측 첫 제시안 거부…추가제시 요구

김기열 기자 2023. 9. 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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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이 내놓은 첫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먼저 파업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조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오후 열린 임단협 1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급300%+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사측 첫 제시안을 "조합원 기대치에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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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안 부결 이후 파업 강행 수순…현대중 행보 답습 우려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이 내놓은 첫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먼저 파업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조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오후 열린 임단협 1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급300%+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사측 첫 제시안을 "조합원 기대치에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및 현실화, 만64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 제시안과 비교하면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지난 성과나 조합원의 기대치를 봤을때 사측 제시안은 한참 부족하다"며 "사측이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납득할 수준은 아니다, 반드시 회사가 번 만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섭 사장은 "노사간 쟁점이 좁혀지면 회사도 시간끌기로 장난 치지 않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노조측도 회사가 현실성 있는 임금성 제시를 하면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차기 교섭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7일 열리는 중앙쟁대위에서 파업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사가 첫 잠정안을 마련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앞서 임단협 파업을 강행한 현대중 노사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 노조도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2차례 거부한 뒤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실제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의 파업 압박에 힘입어 현대중 노사는 2차 잠정안까지 마련해 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도 이날 교섭에서 사측 추가제시안이 나오지 않거나, 잠정안을 도출해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현대중의 선례에 따라 바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이어온 무분규 타결이 5년 만에 깨지게 된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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