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수익 준다고?”…만기채권형 순자산 6조원까지 쑥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9. 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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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9개월새 248% 급증
투자 시점 따라 수익률 확정
고금리 환경 투자 장점 부각
사진=연합뉴스
만기가 정해져 있어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확정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첫 상품이 출시됐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순자산 규모는 약 6조원에 이르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0개의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순자산액 총합은 5조926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순자산 규모가 약 1조7000억원 수준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9개월새 248%의 덩치를 키운 셈이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로 2조2340억원으로 집계됐다.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및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의 순자산액이 각각 5737억원, 532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통의 채권형 ETF와 다르게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가장 큰 특징은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편입 자산은 신용등급이 우량한 국공채, 회사채, 은행채 등으로 채권 현물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상품명을 보면 숫자로 특정 시기가 명시돼 있는데, 해당 시점이 도래하면 펀드는 현금 청산되고, 자본(매매) 차익 및 이자 수익을 합한 만큼의 약정된 수익률을 제공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진입 시점에 따라 만기 기대 수익률이 달라진다. 현재 주요 상품들의 만기수익률은 약 3~5% 수준이며, 만기에 근접할수록 듀레이션이 짧아져 가격 변동이 제한적이기도 하다.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시장의 예상 대비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주식 외 안전 자산에 헷징(위험회피)용 분산 투자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은행 정기예금의 대체재로서 활용할 수 있다. 예금과는 달리 중도 해지에 따른 불이익 및 투자금액 제한이 없다.

기관투자자들은 장외 채권 보다 낮은 가격으로 원하는 수량만큼 매매가 쉬워 해당 상품을 찾는다. ETF는 증권사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지속해서 하기 때문에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다수 시장에 내놓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듀레이션을 대폭 늘린 상품도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2053년까지 국고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 중 유일하게 월배당을 지급한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계좌에서 100% 투자도 가능하다. 연금으로 투자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절세 상품으로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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