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서 읽는 나라사랑과 삶의 역사

김석이 시민기자 2023. 9. 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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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던 대한민국 우표 전시회가 4년 만에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우체국 10층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우표는 1884년 11월 18일(음력 10월 1일) 발행한 문위우표가 최초이다.

또한 발행된 우표들 역시 21일 만에 사용이 중지되는 비운의 우표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앞두고 강강술래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 2종 총 59만 장을 오는 14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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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우표전 21일 세종문화회관 등서 개막
부산 울산 경남 출품작 등 4년 만에 '우취' 뽐내
내년 서울 '2024 필라코리아' 행사 벌써 기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던 대한민국 우표 전시회가 4년 만에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우체국 10층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우표는 1884년 11월 18일(음력 10월 1일) 발행한 문위우표가 최초이다. 한국박물관연구회에 따르면 액면금액이 당시의 통용화폐인 ‘문(文)’으로 표시되어 있어 문위우표라고 부른다. 당시 5문, 10문, 25문, 50문, 100문의 5종 발행을 계획했다. 이 가운데 5문과 10문은 예정대로 발행됐지만, 나머지 3종은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쇄되어 발행되지 못했다. 또한 발행된 우표들 역시 21일 만에 사용이 중지되는 비운의 우표가 됐다. 문위우표는 일본에 위탁하여 대장성인쇄국에서 제조한 것으로 우표 전지의 주위 여백에 ‘대일본국정부 대장성인쇄국 제조’라고 씌어 있다. 이 우표들 가운데 100문은 2색 인쇄를 한 반면, 다른 4종의 우표는 단색으로 인쇄한 것들이다. 우표에는 ‘대조선국(大朝鮮國)’이나 이라는 국호와 우표라는 용어 대신 ‘우초’라는 용어가 씌어 있다. 또한 5문 우표를 제외한 나머지 4종의 우표에는 ‘COREAN POST’라는 영문자도 표기되어 있다.

문위 우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앞두고 강강술래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 2종 총 59만 장을 오는 14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기념우표에는 강강술래의 기본형인 둥글게 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과 기와밟기 놀이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기념우표는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에서 살 수 있다.

강강술래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표에 그려진 그림은 그 시대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고,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백과사전이다. 우표 속에서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무궁화를 바라보며 기쁨의 함성과 나라사랑의 간절함을 우표를 통해 읽는다.

무궁화 우표.


태극기 우표


 ‘2023 부산, 울산, 경남 우표 전시회’는 대한민국 우표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을 미리 심사하여 부산우체국에서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시했다. 이번 예선전에는 총 32작품 69틀 문헌1부가 출품됐다.

 (사)한국 우취(郵趣, philately)연합 부울경 여상호 지부장은 “올해 전시회는 전시장과 온라인 전시를 병행했다”며 “올바른 전시를 위하여 수년간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 연구, 편집, 구성하려면 도서관의 전문서적 탐구 및 인터넷 활용 검색 관련 보고서와 논문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 지부장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일은, 학술지에 발표할 논문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긴 시간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A4용지 80매를 5틀 한 작품으로 발굴 교체했을 때의 기쁨과 희열의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작품을 꾸며본 수집가들은 지난한 과정도 이겨 낸다”고 우취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32작품 중에 어린이 10명, 청소년 8명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집한 우표들을 주제에 맞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작품들을 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우표를 통해 배운 게 더 많다’고 말한 미국 32대 대통령이자 유명한 필라텔리스트(philatelist, 우표 수집가)였던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남긴 명언을 떠올린다.

 10년마다 열리는 세계 우표전시회 ‘2024 필라코리아(2024 phihaKorea)’가 서울에서 열린다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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