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무슬림 복장 등교에 화들짝…“학생들 교복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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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프랑스 교육 당국이 무슬림 여성이 주로 입는 '아바야'의 학내 착용을 금지한 뒤, 9월 새 학기가 시작된 프랑스에서 학생이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복장 논쟁'이 뜨겁게 불거지고 있다.
프랑스 교육 당국은 이를 거부한 수십명의 무슬림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무슬림권리행동'(ADM)은 프랑스 교육당국이 내린 금지령에 대해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에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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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프랑스 교육 당국이 무슬림 여성이 주로 입는 ‘아바야’의 학내 착용을 금지한 뒤, 9월 새 학기가 시작된 프랑스에서 학생이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복장 논쟁’이 뜨겁게 불거지고 있다.
5일 르몽드 등에 따르면,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남서부 오르테즈 지역에 위치한 다니엘 아고트 중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악수하고 수업에 참관했다. 하루 전인 4일에는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와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도 북서부 리프레의 한 중학교에 방문해 학생과 교사를 만났다. 무슬림 학생들의 아바야 착용 논란이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탈 장관은 지난달 27일 무슬림 소녀들이 학교에 즐겨입고 오는 전신을 덮는 긴 의상 ‘아바야’의 학내 착용을 금지했다. 교육과 종교를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적 공간인 학교에서 종교적 상징을 드러내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 프랑스 교육 당국은 이를 거부한 수십명의 무슬림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아탈 장관은 5일엔 “학기 첫 날인 4일 약 300명의 여학생이 아바야를 착용하고 학교에 왔다. 대체로 갈아입겠다고 했지만 67명이 거절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무슬림 권익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무슬림권리행동’(ADM)은 프랑스 교육당국이 내린 금지령에 대해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에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다른 무슬림단체 ‘프랑스 무슬림신앙위원회’(CFCM)도 “아바야 금지가 무슬림 차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반발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성향 우파에 속하는 이들은 이 조처를 환영하는 반면, 좌파 성향 정치인들은 개인의 복장은 자유이며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아바야 착용이 논란이 되자, 아예 교복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아탈 장관은 지난 4일 프랑스 라디오 아르티엘(RTL) 방송에서 “모든 학교 문제에 기적의 해결책이 되진 못하겠지만 시험해볼 가치가 있다”면서 학생들의 교복 착용 정책을 시도할 것이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오후 이 문제를 언급하며 “청바지, 티셔츠, 재킷과 같은 합의된 표준 복장을 테스트할 용의가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육당국의 아바야 착용 금지 조처 역시 지지한다고 했다. 프랑스 부슈뒤론느주 교육감 마틴 바살은 자신의 트위터에 “학부모들과 폭넓은 협의를 통해 우리 교육청 소속 중학교에서 교복 착용을 실험해 보았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프랑스에서 무슬림 학생의 의상에 관한 논쟁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르몽드는 5일 “19세기 후반 세속적(비종교적) 학교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학교 내 종교적 상징을 얼마나 허용할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한 세기 이상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과거에는 학내 기독교 십자가가 논란의 초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이슬람 복장인 히잡과 아바야에 대한 논란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2004년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성의 두건인 히잡 착용을 금지했고, 2010년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덮는 베일을 금지했다. 당시에도 프랑스에 사는 500만명의 무슬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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